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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도 이야기 16

영부, 精山 2013. 4. 8. 09:28

하도에서의 1은 1陽으로 보고, 2는 1陰 으로 본다. 양은 상승을 위주로 하기에 밑에 배치(配置)하였고, 음은 하강을 위주로 하기에 위에 배치하였다. 이것은 동지에 1양이 시생하고, 하지에 1음이 시생하는 것을 그대로 본떴다. 이렇게 보면 양은 북방1에서 생(生)하고, 동방3에서 장(長)하며, 남방7에서 성(盛)하고, 서방9에 이르러 쇠(衰)한다는 걸 알 수 있으며, 반대로 음은 남방2에서 生하고, 서방4에서 長하며, 북방6에서 盛하고, 동방8에서 衰한다는 걸 알게 된다. 이처럼 모든 음양은 ‘생장성쇠‘를 하게 마련인데, 음이 盛하면 양이 生하고, 음이 衰하면 양이 長한다는 걸 하도는 일러준다.

 

陰生(南2) - 陰長(西4) - 陰盛(北6) - 陰衰(東8)

陽衰(西9) - 陽盛(南7) - 陽長(東3) - 陽生(北1)

西南 11 東北 9

 

위에서 보는 것처럼 서남방에는 11로 합을 이루고, 동북방은 9로 합을 이룬다. 서남방의 11은 11귀체, 혹은 11成道라고 하는 것처럼 음양이 十을 통하여 一이라는 열매를 탄생하는 상징임에 반해, 동북은 아홉 개의 숫자가 아직 짝을 이루지 못한 動九를 가리킨다. 여기에서도 역시 理西南而交通하고 氣東北而固守하는 근거가 드러난다.

 

1, 6水가 한기(寒氣)를 가리킨다면 2, 7火는 온기(溫氣)를 가리킨다. 한기는 사물을 긴장(緊張)하게 하며, 온기는 이완(弛緩)하게 한다. 물은 사물을 맑게 하지만 불은 밝게 한다. 물속에는 1양이 生하여 물을 얼지 않고 투명하게 하지만, 불속에는 1음(2)이 生하여 불의 기운을 안으로 끌어들인다. 불속은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두운 데 그것은 바로 2陰火가 있기 때문이다. 불이 사방으로 번지려고 하는 것은 7盛陽의 속성 때문인데, 만약 2生陰이 없다면 7陽火는 허공으로 산산히 흩어져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물은 天一生水라고 하는 말이 있는 것처럼 하늘에서 생기고, 불은 地二生火에서 알 수 있듯이 땅에서 생긴다. 하늘은 텅 빈 허공인데 어떻게 물을 만들까? 그것은 땅에서 수증기가 올라와 구름이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땅에서는 음양이 서로 부딪쳐 불이 생긴다. 이것을 천부경의 문구를 빌린다면 天一一地一二가 된다. 天一一은 하늘의 1태극은 하나라는 말이요, 地一二는 땅의 1태극은 둘(음양)이라는 말이다.

 

하늘의 태극은 오직 하나 밖에 없는 절대성을 띠지만, 땅에서는 반드시 상대적인 음양으로 벌어진다. 오직 하나 밖에 없으면 아무런 변동도 없지만, 상대적인 땅에서는 온갖 변화가 발생한다. 이런 것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1水는 밤이요, 2火는 낮이다. 낮은 화려하고 찬란하다. 2, 7화의 속성도 그렇다. 그러기에 2, 7화는 겉으로 화려하게 드러나는 예술이나 문화, 사업과 밀접하다고 할 수 있으며, 1, 6수는 안으로 파고드는 기획이나 연구, 남이 알아주는 것과는 무관한 일과 밀접하다.

 

그러기에 1, 6水는 흑색(黑色)이라고 하지만, 2, 7화는 적색(赤色)이라고 한다. 흑색은 무색(無色)이요, 적색은 매우 밝으면서 열정적이다. 물은 차갑기 때문에 쉽게 다가설 수 없으나, 한 번 맺어지면 좀처럼 쉽게 갈라서지 않는다. 하지만 불은 쉽게 다가설 수 있으나, 그만큼 쉽게 멀어진다.

 

여하튼 하도에서 一을 밑에 배치하고 二를 위에 배치한 것은, 모이고 흩어지는 우주의 법칙을 그대로 보여준다. 十무극에서 一이 나오는데 그것을 대자연의 형체로 보면 水가 되며, 水가 극에 이르면 二로 분열하는데 그것을 가리켜 火라 한다. 火는 다시 水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것은 1水와는 달리 火의 속성도 함께 들어 있으므로 三木이라과 한다. 3목은 다시 2火로 극에 달하는데 이 역시 2火와는 다른 것이므로 四金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