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강천보 상류 재첩 집단폐사

영부, 精山 2013. 4. 11. 07:42

강천보 상류 재첩 집단폐사...환경부 "먹이 부족 때문"

  • 2013-03-27 12:00

 

VOD

paly

[앵커멘트]

4대강 사업으로 보가 만들어진 남한강 상류에서 재첩이 집단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경단체들은 물의 흐름이 막힌 것이 원인이라는 입장이지만 정부는 보가 원인은 아니고 먹이 부족때문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황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여주군 강천보에서 뱃길로 30분 거리의 남한강 상류.

물 속으로 1m만 들어가도 뿌옇게 흐린 물 때문에 50cm 앞도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암반층인 강 바닥에는 깨끗한 물에서 사는 재첩이 널려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죽은 것들입니다.

재첩 위에 덮혀 있는 진흙에서는 악취가 진동합니다.

[인터뷰:윤순태, 다이버]
"맨 처음에 내려갈 때는 하나도 안보였거요. 뻘층을 걷어내니까 거기에 재첩 죽은 것들이 수북이 쌓여 있더라고요."

부근에 쳐 놓은 그물을 끌어 올려보니 물고기는 한 마리도 없고 녹색 조류만 가득합니다.

[인터뷰:어부]
"보가 생기기 전에는 이런 현상이 없었는데 보가 생기고 나서는 청태가 엄청 많이 끼어서 어민이 살기가 힘든거예요."

덕지덕지 붙은 조류가 너무 많아 떼어낼 수 없어서 이 그물은 결국 못쓰게 됐습니다.

창고에는 이렇게 새 그물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한 번 쓰고나면 조류로 다 망가지기 때문에 어부들은 다시 강에 그물을 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패류 채취로 생계를 이어가던 어민들은 당장 살길이 막막해졌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지난해 초까지 부근에 만들어진 3개의 4대강 보에 물의 흐름이 막히면서 수생태계가 파괴돼 생긴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현정, 국토환경연구소 박사]
"(재첩에) 뻘이 가서 덮여서 폐사된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 오염원들이 많이 있었는데 물의 흐름이 있을 때는 쌓이지 않다가 흐름이 정체됐기 때문에 미세한 입자들이 바닥으로 가라앉아서..."

환경부는 그러나 보 설치 이후 오히려 수질이 좋아진 부분도 있다며 보가 원인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변명섭, 국립환경과학원 박사]
"(재첩 폐사는) 준설 과정을 통해 하천 바닥에 쌓여 있는 유기물들이 제거됨으로써 먹이가 되는 것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의 견해를 얻었습니다."

지난해 10월 금강 백제보 상류 물고기 떼죽음에 이어 이번엔 남한강 강천보 상류 재첩 폐사가 확인되면서 4대강 보를 둘러싼 생태계 파괴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입니다.

YTN 황보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