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2. 상생과 상극 2 - 태극(太極)의 5단계

영부, 精山 2013. 4. 19. 08:02

본래 물은 하늘에서 생긴다. 그것을 가리켜 天一生水라고 하는데, 그 상태는 수증기였다. 수증기가 많이 모이면 구름이 되고 마침내 비가 되어 땅으로 떨어진다. 땅은 물을 모아두는 거대한 그릇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들은 하늘에서 떨어진 물에서 나온 것이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 즉, 모든 생명은 물을 통해 전해진다.

 

하늘은 절대적인 존재다. 그것을 천부경에서는 天一一이라고 하였으니, 땅의 地一二처럼 상대적인 음양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음양으로 벌어지기 전의 상태인 1태극으로 충만한 것이 바로 하늘이다. 이런 태극을 국기로 삼은 우리민족이야말로 하늘의 백성이라는 걸 스스로 입증한 셈이다.

 

절대적인 존재가 내리는 말씀을 가리켜 생명(生命)이라고 한다. 생명은 모든 물체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어진다. 좋다고 해서 주어지는 것도 아니며 싫다고 해서 주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다. 생명에 순응하면 순천자가 되고, 거스르면 역천자가 된다. 그것이 바로 하늘의 말씀이요 진리다. 그런 하늘이 맨 처음에 만들어낸 것이 바로 水다. 그러기에 우리는 水에 대한 고찰을 깊이 하지 않을 수 없다. 단순하게 마시고 씻는 물질적인 물만 보아서는 天一生水의 진미를 느끼지 못한다. 水生木을 논하려면 반드시 水의 생성을 고찰해야 한다.

 

 

* 태극(太極)의 5단계

 

5행의 첫 번째는 수생목이다. 대부분 ‘물이 나무를 키우다’는 식으로 그 의미를 얘기한다. 그것을 수리적인 측면으로 생각을 해보자. 물에는 1, 6수가 있고, 木에는 3, 8목이 있는데, 그중에서 수생목은 1生3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1生8이라고 해야 할까? 그 외에도 6生3, 6生8도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그냥 막연하게 수생목이라고 하는 것보다 이런 생각으로 수생목을 접근하는 게 훨씬 더 정밀하지 않을까?

 

우선 1生3에 대한 것부터 살펴보자. 1水나 3木은 生數다. 1水에서 3木이 나오려면 2生火를 더해야 한다. 즉 1 + 2 = 3이 된다. 1은 어디서 왔을까? 대부분 1은 0에서 시작한다고 하지만, 그 내면을 보면 十에서 나왔다고 보아야 한다. 十은 천지인이라는 삼극이 하나로 합한 상태다. 천부경의 맨 처음에 말한 것처럼 ‘析한 三極이 하나로 합하여 一이 시작’하는 것이 대자연의 법칙이다. 그냥 막연하게 아무 것도 없는 0에서 1이 나왔다고 하는 것은, 마치 도깨비가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하니까 그대로 금과 은이 쏟아져 나왔다고 믿는 것과 다를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