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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강. 도수장 총론

영부, 精山 2013. 4. 22. 09:26

* 도수장 총론

 

도수장은 대학 24자와 소학 30자, 도합 54자입니다. 54는 坤6과 乾9를 곱한 셈이니, 이는 곧 천지의 조화를 의미합니다. 복희도는 36궁이요, 문왕도는 45궁이며, 용담도는 54궁이라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용담 54궁의 내면에는 6이 자리를 잡고 있으나, 외면에는 48수로 이루어져 있으니, 이를 가리켜 ‘地理 48將’이라고 합니다. 48은 중심에 있는 6곤이 8방으로 벌어져 6 × 8 = 48이 된 상태입니다. 문왕도의 8괘의 합은 40인데, 이것은 중심의 5가 8방으로 벌어져 5 × 8 = 40이 되었습니다. 40은 天文이라고 합니다. 즉 문왕도는 天文을 위주로 하고, 용담도는 地理를 위주로 합니다.

 

모든 것은 천문에서 비롯하지만, 그것은 반드시 형상으로 나타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6기와 결합하여 48지리로 드러난 것이 용담도의 8괘입니다. 그것을 거느리고 옥추문을 열적에는 정신을 차리기가 어렵다(대순전경 3장 100절)고 하신 개벽주의 말씀이 있습니다. 이때의 옥추문은 유정월 세수를 가리킨다는 것은 이미 언급한 바 있습니다.

 

도수장이라는 용어는 후천의 도수를 모아 놓았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54이며, 동서남북 四正을 선천의 子午卯酉에서 寅申巳亥로 바꾸었습니다. 사실 허령부는 천축인 자오묘유로 기초동량을 삼은 心의 집이요, 지각부는 지축인 진술축미로 기초동량을 삼은 靈의 집이라면, 신명부는 인축인 인신사해로 기초동량을 삼은 神의 집입니다. 이것은 현무경 서종과의 ‘익자삼우 손자삼우’가 허령부요, ‘기서재동’이 지각부이며, ‘언청신계용’이 신명부였다는 걸 말해주는 셈입니다.

 

천지인은 어느 위치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예를 들면 하늘의 입장에서 본다면 허공을 가리키는 허령부는 天에 있지만, 사람의 입장에서 본다면 당연히 사람이 天입니다. 하늘이나 땅이나 완성된 모습은 반드시 사람을 통해서 증거를 받게 마련이므로 天이 열려서 나오는 것은 인간의 머리인 巳를 통해서입니다. 그래서 후천의 시두는 巳時가 됩니다. 그걸 일러준 것이 바로 서종과의 ‘기유정월일일사시’였습니다. 이때에 개벽주께서 현무경을 성편하여 하늘의 문을 열어놓았습니다.

 

다음에 서전서문에 명시한대로 又十年 후인 己未년(1919년)에 온 국민이 독립만세운동을 통하여 세상을 진동케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해 겨울에 현무경의 법방을 처음으로 열었으니, 이는 곧 땅의 문을 연 것과 같습니다. 己未의 未는 지축을 가리킵니다.

 

기유로부터 복중신명 80년이 경과한 己巳년(1989년) 3월 기망(旣望)에 마침내 황극력이 세상에 나왔으니, 이는 인간의 의식개벽을 가리키는 셈이니, 巳는 인축을 가리킵니다. 이것이 바로 심령신대에서 천지인 3계가 일원화한 상태입니다.

 

도솔은 개벽주께서 1,840 庚子년에 도솔천 내원궁을 떠나 세상으로 大巡을 하시게 된 시점과 맞물립니다. 본래 도솔천은 불교의 욕계 육천(欲界六天) 가운데 넷째 하늘을 가리킵니다. 수미산 꼭대기에 십이만 유순(十二萬由旬) 되는 곳에 있다는 천계(天界)로서, 칠보(七寶)로 된 궁전이 있으며 하늘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곳은 하늘에 사는 사람의 욕망을 이루는 외원(外院)과 미륵보살의 정토인 내원(內院)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사바세계에 나는 모든 부처님은 반드시 이 하늘에 있다가 성불한다고 한다.

 

 

                                  하편(下篇)

 

                                                     유통과(流通課)

 

                                                   ① 병세장(病勢章)

 

                                                              * 1절

 

현무경 상편은 하늘의 이치를 가리키고, 하편은 땅에서 하늘의 이치가 드러나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하늘은 무형이므로 이치적인 면을 가리키지만, 땅은 유형적인 물질들이 충만한 곳이므로 반드시 형체로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상편에는 도합 17개의 영부로 구성되었으나, 하편에는 순전히 문자로만 구성된 것은 그와 같은 이치를 보여줍니다. 본래 하늘의 무형의 이치는 문자로 나타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문자는 인간이 세상에 출현 한 이후, 많은 세월이 흐르면서 하늘의 이치를 상징하기 위해서 고안한 것입니다. 그러나 문자가 있기 이전에도 하늘과 땅의 진리는 존재하고 있습니다. 문자 이전에는 그런 것들을 부호로 나타냈는데, 그것을 가리켜 도(圖), 혹은 부(符)라고 했습니다.

 

상편의 이치가 땅에서 펼쳐지기 위해서는 먼저 세상의 병을 고쳐야 합니다. 병든 몸을 그대로 두고서는 온전한 하늘을 펼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유통과의 맨 처음 시작은 병세장으로 출발합니다. 병세장은 모두 4절로 나눠집니다. 그중에서 1절의 문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病 病

                                                                                        有 有

                                                                                        小 大

                                                                                        勢 勢

                                                帖 身 然 大

                                                    大 而 病

                                                    病 大 無

                                                    之 病 藥

                                                    藥 之 小

                                                    四 藥 病

                                                    物 安 或

                                                    湯 心 有

                                                                八十 安 藥

 

(풀이) 병에는 큰 병도 있고 작은 병도 있는데, 큰 병에는 약이 없고 작은 병에는 혹 약이 있다. 그러나 큰 병의 약은 안심안신이니 큰 병의 약은 사물탕 80첩이니라.

 

현무경에서 말하는 병은 육신의 병을 가리킨 게 아닙니다. 흔히 말하기를 세상의 끝날에는 괴질이 유행하여 전 세계 1/3이 죽는다는 말이 난무하고 있으나, 현무경에는 그런 구절이 전혀 없습니다. 병세장 1절에서 말하는 큰 병과 작은 병은 모두가 無道로 인한 병이라는 걸 병세장 3절에 명시(明示)한 것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현무경의 하편은 상편과 연결된 것이기에 하편의 첫 머리도 역시 상편과 마찬가지로 여덟 문자로 똑 같은 형태로 시작을 하였습니다. 상편의 첫 머리 ‘익자삼우 손자삼우’를 수직형태의 두 줄로 쓴 것처럼, 하편의 첫 문구도 역시 ‘병유대세 병유소세’의 여덟 자를 두 줄로 수직형태로 기록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