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이런 집주인도 있네요(아고라에서 퍼온 글)

영부, 精山 2013. 4. 22. 12:12

아파트에 살고 있는 세입자입니다.

어제 근무중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군요

저희 아파트 주인분이신데....회사앞에서 잠깐 보자십니다.

(65세 이상은 되신걸로 알고 있는데 너무 젊게 보이시는 분이라 주인아주머니, 주인할머니라

부르기도 애매합니다.)

외국에 따님과 아드님과 같이 사시다가 1년에 한번정도 한국에 오시나 봅니다.

5월이 계약기간 만기인데, 전세금 올리는 문제이면 전화로 얘기하셔도 되는데

굳이 보자시는건 이제 나가달라는건가...등 많은 생각을 하루 종일 하게 됩니다.

오후에 회사앞에서 전화를 하셨네요....내려가보니.....

작년에 전세금 올려달라고 해서...내내 미안해서 오는길에 애 옷 하나 샀다고 하십니다.

(올린 전세금은 사실 그렇게 크지도 않고, 또한 올린 전세금 또한 다른집에 비해서 높지 않습니다.

워낙 낮게 오래 살고 있는 터라,,,다른집보다 너무나 낮았었죠)

주인분꼐서 오히려 그 떄 미안했다고 하니 제가 더 미안해 지더라고요

참 고맙기도 하고, 행복했습니다.

물론 읽는 분 중에는 아예 올리지 않는게 더 고마운 일 아니냐 할수도 있지만,

위에 얘기했듯이 현재도 다른집에 비해 낮은 금액에 살고 있습니다.

처음 이집에 이사올때, 집에 사시던 주인분의 따님이 음식 쿠폰을 많이 모아서 주시고

가더라고요....몇번만 더 모으시면 쓰실수 있다고....

그때도 참 배려심이 강하신 분들이구 느꼈는데....주인 어머님을 닮으신거 같습니다.

오바한다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지만.

이런 작고 사소한 일에, 저의 생활도, 삶도, 주위에 다시 한번 둘러보게 됩니다.

봄비에 아파트에 벚꽃이 떨어져 땅에 흐뿌려져 있는 것 조차

오히려 수놓은 것 처럼 아름답게 느껴지는 하루입니다......

저도 꼭 언젠간 좋은 집주인이 되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