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生水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언급을 할 것이므로 자세한 것은 지금 생략할 수밖에 없으나, 水를 1과 6이라고 하게 된 수리(數理)는 지금 밝히는 게 좋겠다. 그래야 水生木의 이치를 설명하는데 편하기 때문이다. 水는 金生水로 인해서 나온다고 하지만, 그것은 상생하는 면에서 본 것이요, 위치적인 면으로 본다면 모든 것은 중앙의 5, 10土에서 나온다.
물론 水도 마찬가지다. 5행중에서 어느 것이 먼저 나오고, 어느 것이 나중에 나오는 건 아니다. 물, 불, 나무, 흙, 금을 놓고 어느 것이 먼저인가 따진다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대순전경의 개벽주의 말씀에도 이르기를 ‘4방은 한꺼번에 생겼다’는 기록이 있다. 모든 것은 동시에 탄생한다. 그런데도 굳이 5행을 나누고 거기에 숫자를 붙인 것은, 유형체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본다면 모든 것은 중심인 5, 10에서 나간 것이며, 5양토에서 6이 나오고, 10음토에서 1이 나오기 때문에 1과 6을 생성의 시작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하늘은 땅을 사용하고, 땅은 반대로 하늘을 사용한다. 그러므로 하늘은 陰에 속하는 十土를 통해 1陽水를 만들고, 땅은 陽에 속하는 五土를 통해 6陰水를 만든다. 이렇게 해서 5, 10土는 1, 6을 생하는데, 거기에는 5 - 4 = 1, 10 - 4 = 6과 같은 상극의 수리가 나오는데, 土克水에서 상술한 것이므로 일단 여기서는 생략을 하기로 하고, 계속하여 水生木에 대한 것을 살펴보자.
水는 중심에서 제일 먼저 생긴 5행이다. 여기서 말하는 중심은 물론 5, 10토다. 그런데 그것은 무엇의 중심이란 말일까? 대부분 5, 10토는 음양의 중심이요, 5행의 중심이라고 말한다. 물론 지당한 말이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그것이 무형을 가리킨다는 건 잘 모르는 듯하다. 거기서 벌어져 나간 4상이나 8괘 등은 외부로 드러난 형상으로 보이지만, 중심은 형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이걸 잘 이해하지 못하면 5행의 土와 6기의 土를 제대로 구분할 수 없다.
유형으로 벌어지게 하는 중심의 무형은 곧 하늘을 의미한다. 하늘을 형상적으로 본다면 당연히 허공(虛空)이다. 그러므로 5, 10토는 하늘을 가리킨다. 하늘에도 음양이 있으니 生을 위주 하는 것은 陽이요, 成을 위주 하는 것은 陰이다. 그러기 때문에 生土는 5라 하고, 成土는 10이라 한다. 5는 1과 4, 2와 3이라는 무형의 4상(四象)을 한데 품은 중심이지만, 10은 4상을 각기 6(坤地), 7(震雷, 坎水, 艮山), 8(巽風, 離火, 兌澤), 9(乾天)이라는 물상(物像)의 중심이다.
이것은 5는 무형의 중심이요, 10은 유형의 중심이라는 말이다. 무형이 다하면 유형이 나오고, 유형이 다하면 무형이 나온다. 그러기에 5에서는 6이 나오고, 10에서는 1이 나온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상생으로 나타난다.
十은 (3극의 태극이 하나 된) 1로 변하며, 天1(地6)은 그 짝인 地2(天7)를 얻어 天3(地8)으로 변하고 - 水生木 天3(地8)은 그 짝인 地4(天9)를 얻어 天7(地2)로 변하며 - 木生火 天7(地2))은 내면의 地2(天7)를 제하여 天5(地十)로 변하고 - 火生土 5(10)는 (3극의 음양이 하나 된) 1(6)을 제하여 4(9)로 변하며 - 土生金 天9(地4)는 그 짝인 地8(天3)을 거두어 天1(地6)로 변한다 - 金生水 |
위의 정리는 상극에도 그대로 적용되는데, 그것은 상극편에서 다시 언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