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정리는 생각할 게 많으니 이해가 안 되면 몇 번을 반복해서라도 살펴야 한다. 다시 水生木으로 돌아가자. 위의 정리를 인용하면 水에서 木이 生하려면 반드시 火를 얻어야 한다. 水와 火는 상극한다. 하지만 둘은 반드시 하나가 되어야 木을 낳는다. 즉 상생은 상극을 통한다는 말이니, 이것이 바로 대자연의 철칙이다. 水가 火를 어떻게 얻는단 말일까? 그걸 형체적인 면으로만 생각한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물과 불이 합하면 불이 꺼지는 건 당연하다. 따라서 水가 火를 얻는다 함은, 물질이나 형상적인 면을 가리킨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水는 무형인 5, 10土에서 생긴 1, 6인데 본래 土와 水는 土克水라는 상극관계다. 도 역시 물질적인 흙을 가리키는 게 아니다. 그건 木火金水라는 4상의 합일을 가리킨다. 이것은 4상 중에서 어느 한 부분만을 가리키는 게 아니기 때문에, 4상이라고 할 수도 없지만, 아니라고 할 수도 없다. 4상이면서 4상이 아닌 것! 그것은 바로 모든 유형을 다 내포하면서도 유형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라는 말이 된다. 그러기 때문에 그것을 가리켜 中心 혹은 하늘이라고 한다.
이런 土에서 4상이 자신만의 고유한 형태로 드러나려면 한 쪽으로 기가 몰려야 한다. 무형인 하늘에서 벗어난다 함은 곧 땅으로 하강한다는 뜻이다. 밑으로 내리지 않으면 형체는 생길 수 없다. 밑으로 떨어지는 기는 음기가 많고 무거워야 한다. 그것이 바로 水다. 토에서 水가 생긴 것을 수리로 나타낸 것이 5 + 6 = 1(11)과 10 + 1 = 1(11)이라고 하며, 5 - 4 = 1, 10 - 4 = 6이라고도 한다. 5 + 6 = 1(11)과 10 + 1 = 1(11)은 본래 土의 속성 자체가 어느 것이건 그대로 본모습을 드러나게 하기 때문이며, 5 - 4金 = 1, 10 - 4(9) = 6(1)은 土에서 水를 生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4, 9金을 먼저 生한다는 사실을 일러준다.
金生水에 관해서는 나중에 상술할 것이고, 여기서는 水生木에 관한 사실을 면밀하게 추적해보자. 5, 10토속에 들어 있던 1水가 하강을 하지만 영원히 하강을 하는 건 아니다. 본래 그 근원인 土 자체가 그런 것처럼, 水에는 이미 4상이 다 들어 있기 때문에 극에 이르면 다시 본래의 상태로 복원(復元)하려는 기가 동하게 마련이다. 하강과 상대적인 것은 상승이다. 하강하던 水가 극에 이르면 火의 기가 발동한다. 그것을 가리키는 수리가 1 + 2다. 이렇게 되면 水도 아니요 火도 아닌 새로운 기가 발동하는데 그것을 3木이라고 한다.
火는 상승하는 힘이 있기 때문에 水를 더 이상 떨어지지 않게 하여 구해준다. 하지만 火가 너무 강해도 안 된다. 그것은 水와는 정반대로 모든 형상 있는 물체를 깡그리 불로 태워 없애버리려고 한다. 그러기 때문에 그걸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 사실 水가 5, 10토에서 벗어나 하강을 하게 된 원인도 土중의 火가 극강해 지려고 하기 때문에 균형과 조화를 되찾기 위한 자구책을 발동했던 것이다. 그걸 수리로 나타내면 7火 - 1(6) = 6(1)水다.
이처럼 1,6이 나오는 경우는 덧셈으로는 1(6) + 5(10), 2(7) + 4(9), 3(8) + 3(8)이 있고, 뺄셈으로는 2(7) - 1(6), 3(8) - 2(7), 4(9) - 3(8), 5(10) - 4(9), 1(6) - 10(5) 등이 있다. 본래 5, 10土에 들어 있던 1, 6水가 발출하는 상태는 1(6) + 5(10)이 되고, 불이 금을 녹여서 물이 나오는 것은 2(7) + 4(9)라고 할 수 있으며, 3(8) + 3(8)은 천지에 충만한 木氣는 본래 水氣가 나누어진 것임을 말해준다.
2(7) - 1(6)은 불속에 들어 있는 물의 기운을 뺀 상태이고, 3(8) - 2(7)은 불과 물이 어울린 상태에서 불의 기운을 뺀 경우다. 4(9) - 3(8)은 열매에서 싹을 제하면 생명의 정수가 남는다는 의미이고, 5(10) - 4(9)는 土生金을 하여 金生水가 생긴 걸 가리키며, 1(6) - 10(5)은 水에서 5, 10토를 제한 상태를 가리킨다. 이처럼 水가 생기는 양태(樣態)는 매우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