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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상생과 상극 9 - 수생목(水生木)

영부, 精山 2013. 4. 27. 08:38

水가 다양한 양태로 나타나는 것처럼, 木이 생기는 경우도 다양하다. 예를 들면 덧셈의 경우 1(6) + 2(7)도 있고, 4(9) + 4(9), 5(10) + 3(8)이라는 세 가지의 형태가 있다. 뺄셈의 경우는 5(10) - 2(7), 4(9) - 1(6), 3(8) - 5(10), 2(7) - 4(9), 1(6) - 3(8)이라는 다섯 가지의 형태가 있다. 1(6)水 + 2(7)火 = 3, 8木에도 몇 가지의 의미로 볼 수 있으니, 1 + 2 = 3은 天一과 地一에 들어 있는 生陽과 生陰이 만나 면 활기가 넘치는 長陽인 3木이 된다는 말이고, 1 + 7 = 8木은 生陽이 극렬한 盛陽 인 7火를 만나면 활력을 잃은 쇠음(衰陰)8木이 된다는 뜻이다. 또한 2火 + 6水 = 8木은 부드러운 生陰일지라도 강렬한 盛陰인 6水를 만나면 노쇠한 8木으로 나타나게 마련이고, 6수 + 7화 = 3목은 다 자란 水火가 한데 합치면 생기가 넘치는 生木이 된다는 말이다. 이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음과 양이 만나면 생기가 넘치지만, 음과 음, 양과 양이 만나면 노쇠해진다는 사실이다.

 

4(9)金 + 4(9)金 = 3, 8木도 역시 4金 + 4金 = 8木이 되는데, 같은 음(4)끼리 만나면 衰陰8목이 되지만, 음과 양이 합하면 4음금 + 9양금 = 3목이 된다는 걸 알게 된다. 金克木을 하는 金이 거듭하는 4金 + 4金은 木이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이지만, 극즉반의 원리에 의해 金極生木이 된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또한 5(10) + 3(8) = 3(8)목이 되는데, 본래 5토나 10토는 어떤 5행을 만나건 그 5행을 그대로 드러나게 해주는 속성이 있다. 즉 토속에 들어 있던 3, 8목의 성질을 그대로 나타나게 한다. 여기서도 역시 음과 양이 합일하는 8 + 5 = 3이 되고, 같은 양끼리의 합(5 + 3)이나, 같은 음끼리의 합(10 + 8)은 쇠음인 8목으로 화한다. 나머지고 이와 같은 원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처럼 木이 生하는 경우와 成하는 경우는 상당히 많다. 그런데도 5행에서는 水生木이라고 하여 마치 水에서만 木이 生하는 것처럼 공식화한 까닭은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그중에서도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대표적인 경우가 물이 풍족해야 나무가 잘 자라기 때문이 아닐까? 한 겨울이 지나면 부활의 계절인 봄이 온다. 그걸 그대로 나타내 주는 것이 바로 水生木이다. 따라서 5행에서의 木은 생장(生長), 탄력(彈力), 진취력(進就力), 호기심(好奇心) 등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어디까지나 水가 충분할 때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 만약 水가 없다면 그런 것은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水는 풍부한 실탄(實彈)이라고 할 수 있다. 잘 준비된 실력이나 자금(資金)도 역시 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수생목이 진리라고 하여도 주위 환경이 잘 맞아 떨어져야 그 효력이 발생한다. 水氣가 과잉하거나 부족하면 木은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수기가 고른 平氣之年에는 木은 부화(敷和)한 상태가 되며, 태과(太過)하면 발생(發生)이 되고, 불급(不及)하면 위화(萎和)한 상태로 된다. 무조건 수생목이라고 하여 물만 있으면 다 되는 것처럼 알고 있다면 그야말로 선무당이 사람 잡는 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것은 5운6기에서 다룰 것이므로 여기서는 이 정도로 그치겠지만, 5행의 상생과 상극은 실로 방대하면서도 정밀한 학문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