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치에 정통하면 2, 7火가 되는 여러 경우를 절로 알게 된다. 예를 들면 덧셈의 경우는 1(6)水 + 1(6)水와 2(7)火 + 5(10)土, 3(8)목 + 4(9)금의 세 가지 형태가 있으며, 뺄셈의 경우는 5(10)토 - 3(8)목, 4(9)금 - 2(7)화, 3(8)목 - 1(6)수, 1(6)수 - 4(9)라는 다섯 가지 형태가 생긴다. 이것은 앞의 水가 생기는 경우와 동일하다.
1(6)水 + 1(6)水 = 2(7)화는 水極生火를 가리키고, 2(7)火 + 5(10)土 = 2(7)화는 2(7)화의 속성을 土가 그대로 품어주는 상태이고, 3(8)목 + 4(9)금 =2(7)화는 발산하려는 木의 성질을 金으로 한층 절제하여 精火한 상태로 이끄는 걸 일러준다. 또한 뺄셈의 경우 5(10)토 - 3(8)목 = 2(7)화는 본래 5, 10토가 2, 7화 + 3, 8목을 이루어졌기 때문이고, 4(9)금 - 2(7)화 = 2(7)화는 火極生金의 극즉반을 일러주며, 3(8)목 - 1(6)수 = 2(7)화는 본래 3(8)목은 1, 6수와 2, 7화의 합작이었음을 일러주고 , 1(6)수 - 4(9)금 = 2(7)화는 金生水를 하기 위해서는 불가불 火克金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火를 生하는 경우는 다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木生火라고 하여 마치 나무가 타서 불이 생기는 것을 火가 생기는 대표적인 경우로 삼게 된 이유는, 봄 다음에 여름이 오는 자연의 현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게 가장 알기 쉽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三은 一과 二의 합인 것처럼, 木은 水火의 합일체다. 水는 天一이요 火는 地一이다. 천지가 비록 만물의 바탕이요 부모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극과 극으로 치우친 것이므로 그 자체로는 상극이다. 천지가 서로 조화하며 균형을 이루게 되는 것은 日月이 있기 때문이다.
천지는 순양과 순음이 되어 무수한 음양으로 이루어진 만물을 낳는다. 만물은 만물 나름대로 주권이 있는 법이니, 아무리 천지가 막강한 힘이 있다고 하여도 그걸 침범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천지는 만물의 부모가 되어 자녀인 만물이 잘 살도록 기원한다. 자녀에게는 자녀의 권리가 있는 법이다. 자녀인 만물의 대표는 日月이다. 즉 만물에 들어 있는 음양의 대표는 日月이다. 그래서 부모인 천지가 그랬던 것처럼 일월도 역시 무수한 자녀를 낳게 마련인데, 그걸 가리켜 인간과 만물이라고 하며, 간단히 줄여서 ‘人物’이라고 한다.
이걸 다시 정리한다면 천지는 水火요, 일월은 木金이다. 日이 양인 것처럼 木은 만물이 약동하는 양이요, 月이 음인 것처럼 金은 만물을 추수하는 음이다. 그러나 일월을 부모로 보고 자녀를 인물로 본다면, 일월은 水火요 인물은 木金이 된다. 水火가 모여서 木金이 되었으니, 木에도 水火가 있고 金에도 水火가 있다. 그중에서도 木은 陽的인 기능이 강하여 水보다는 火로 가게 마련이므로 木生火를 하게 되며, 金은 陰的인 기능이 강하여 火보다는 水로 향하게 마련이므로 金生水를 하는 건 당연한 현상이다.
그러나 아무리 木生火가 진리라고 하여도 주위 환경이 잘 맞아 떨어져야 그 효력이 발생한다. 木氣가 과잉하거나 부족하면 火는 제대로 드러나지 못한다. 목기가 고른 平氣之年에는 木은 승명(升明)한 상태가 되며, 태과(太過)하면 혁희(赫曦)가 되고, 불급(不及)하면 복명(伏明)한 상태로 된다. 무조건 木生火라고 하여 목만 있으면 불이 저절로 붙는 건 아니다. 이것도 역시 5운6기에서 다룰 것이므로 여기서는 이 정도에서 그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