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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상생과 상극 12 - 火生土

영부, 精山 2013. 5. 1. 08:20

                                       * 화생토(火生土)

 

화생토도 역시 ‘불이 타면 재가 남는데, 재가 쌓이면 흙이 된다’는 식으로 설명 하는 게 다반사(茶飯事)다. 또는 ‘무더운 여름에 끈적한 습기가 쌓이는 걸’ 화생토라고도 한다. 土의 성격 자체가 중화를 가리키는 것이므로 수화의 중화인 습기라고 하는 것은 일리 있다.

 

사실 土는 모든 5행의 중화다. 그런데도 5행 상생론을 보면 火와 金 사이에 土를 배치하였다. 그렇다면 水와 木 사이에는 土가 없다는 말일까? 그건 아니다. 다만 火와 金 사이에서는 火生土 - 土生金이라는 상생의 접속을 하는 반면, 水木과는 土克水와 木克土라는 상극의 관계다.

 

왜 이처럼 土는 火와 金 사이에 끼어 있을까? 그것은 土生金에서 다룰 것이므로 일단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하고 火生土에 관한 것만 언급하기로 한다. 火는 분열의 극이다. 분열의 극이라 함은 생장의 마지막을 의미한다.

 

분열은 본래 자신의 형상을 키우기 위한 방편이다. 母기업이 子會社를 문어발처럼 확장하는 것이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우주도 팽창과 수축을 반복한다. 우주가 끝없이 팽창만 한다면 언젠가는 모래알처럼 흩어져 사라지고 말 것이며, 반대로 끝없는 수축만 한다면 그 역시 언젠가는 콩알처럼 작아져 사라지고 말 것이다. 적당한 시기가 되면 팽창은 수축으로 돌아서고, 수축은 팽창으로 돌아서면서 순환하는 것이 우주다.

 

사물의 5행도 마찬가지로 수축의 극에 달하면 팽창이 시작하는데 그것이 1, 6水다. 반대로 팽창의 극에 달하면 수축이 시작하는데 그것이 2, 7火다. 3, 8木과 4, 9金은 수축과 팽창이 적절하게 이루어진 상태다. 이것을 절기로 말한다면 수축의 마지막과 팽창의 시작은 동지요, 팽창의 마지막이면서 수축의 시작은 하지이고, 수축과 팽창이 적절히 이루어진 것은 춘분과 추분이다. 춘분과 추분은 굳이 토가 개입하지 않아도 조화와 균형이라는 土의 덕성(德性)이 유지된다. 그러나 동지와 하지는 극으로 치우쳤기 때문에 土가 없으면 허물어진다. 그러기 때문에 水極인 동지와 火極인 하지 둘 중의 한 곳에 土가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면 水極에서 필요할까? 아니면 火極에서 필요할까? 그걸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수리가 필요하다. 수리는 명확하게 그 이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도 역시 덧셈과 뺄셈의 두 가지 경우가 있다. 덧셈을 통해 5, 10토가 생기는 경우는 1(6)수 + 4(9)금, 2(7)화 + 3(8)목, 5(10)토 + 5(10)토의 세 가지가 있다. 뺄셈의 경우는 5(10)토 - 5(10)토, 4(9)금 - 4(9)금, 3(8)목 - 3(8)목, 2(7)화 - 2(7)화, 1(6)수 - 1(6)수의 다섯 가지 경우가 있다. 뺄셈의 경우는 5행이 전부 자기 자신을 제하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것은 결국 사물은 모든 걸 다 비울 적에 비로소 본래의 모습(土 = 空 = 十)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이다. 덧셈의 경우는 木火를 한 묶음으로 하고, 金水를 한 묶음으로 하여 土가 생긴다는 걸 보여준다.

 

자신을 더하거나 빼는 경우를 제외하면 5, 10이 되는 것은 1(6)수 + 4(9)금, 2(7)화 + 3(8)목의 두 경우 밖에 없다. 水와 木의 합이거나 火와 金의 합은 土를 만들지 못한다. 金水의 합과 木火의 합! 이 두 가지의 경우는 무얼 의미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