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21강. 병세장 4절

영부, 精山 2013. 5. 5. 18:06

* 병세장 4절

                   病            忘     忘     忘

                   勢                  其     其     其

                                                   師     君     父

                                          乃 有  者     者     者

                                          愈 天  無     無     無

                                              下   道     道    道

                                              之

                                              病

                                              者

                                              用

                                              天

                                              下

                                              之

                                              藥

                                              厥

                                              病

(풀이 : 아버지를 잃은 자도 무도요, 임금을 잃은 자도 무도이며, 스승을 잃은 자도 무도이니 병세이니라. 천하의 병은 천하의 약으로 그 병이 낫느니라)

 

여기에서의 父君師는 유교에서 말하는 군사부일체와는 다른 것입니다. 유교에서 말하는 군부사는 인간의 도리를 가리킨 것이지만, 현무경에서 말하는 것은 인간을 포함한 천지인을 모두 가리킵니다. 父는 육신의 근원이므로 세상에서는 孝를 의미하는데, 현무경에서는 地軸의 鼎立(정립)을 가리킵니다. 또한, 君은 나라에 충성하는 것이므로 忠이라고 하지만, 현무경에서는 人軸의 정립을 의미합니다. 師는 스승으로부터 학문과 예절 등을 배우는 예(禮)를 가리키지만, 현무경에서는 천축(天軸)의 저립을 의미합니다.

 

그간 선천에서는 천축과 지축, 인축이라는 3축이 일관하지 못하여 一積十鉅를 하지 못하여 무도가 되었고 큰 병이 발생하였으니, 이를 가리켜 有天下之病者라고 하였으며, 그것은 用天下之藥으로 낫게 합니다.

어버이를 바로 세우면 혈통줄이 바로 잡히니 이를 선령(先靈)문명이 바로 섰다고 하고, 임금을 바로 세우면 역사와 전통이 바로 잡히니 이를 선왕(先王)문명이 바로 섰다고 하며, 스승이 바로 서면 성리가 바로 잡히니 이를 선생문명이 바로 섰다고 합니다.

 

앞의 3절에서 대병이나 소병이 모두 무도(無道)에서 비롯하였다고 하였는데, 4절에서는 그걸 바로 잡는 방편을 얘기하고 있는데, 그것이 父君師를 바로 세우는 일입니다. 지금 세상이 이토록 어지러운 것은, 진정한 어버이도 없고, 임금도 없으며, 스승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된 근원적인 이유는 천지인 3신의 축을 일관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3대축을 하나로 일관한다는 것은 곧 11귀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11귀체를 이루기만 하면 누구나 가정에서는 참다운 어버이가 되고, 나라에서는 참다운 지도자가 되며, 세상에서는 참다운 스승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忘其父者無道와 忘其君者無道와 忘其師者無道라는 여섯 문자가 세 단락으로 나누어지게 기록한 것은, 천지인 3계에 있는 음양이 겉으로 드러나면 모두 6이 된다는 걸 일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18은 3계의 음양을 합한 숫자인 동시에, 9변9복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즉, 18도수가 형상으로 드러나는 것이 천하의 병을 고치는 약이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낙서의 도수는 15도인데 반해, 용담의 도수는 18도라는 것을 일러주기 위함입니다.

 

‘有天下之病者用天下之藥厥病‘이라는 13자는 천유13도를 가리키는 것이고, 따로 ’乃愈‘라고 두 자를 쓴 걸 합하면 15자가 되는데, 이것은 天行 15도에 이르러야 비로소 천하의 병이 다 낫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천유 13도는 28성수가 1년에 운행하는 도수요, 천행 15도는 24절국이 1년을 도는 도수를 가리킵니다.

병세장 4절의 글자 수는 대학 18자(病勢를 합하면 20)와 소학 15자로 되어 있습니다. 대학 18자는 앞에서 설명을 하였고, 소학 15자는 천행15도를 일러줍니다. 소학과 대학을 합한 33자는 3계가 모두 11귀체로 이루어진 상태이고, 거기에 ‘병세(病勢)’ 두 자를 합한 35자는 5와 7이 묘연을 하는 이치를 가리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