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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먹고 살아야지 ...
눈물이 나네요. 대리점 점주 얘길 들어보니..
방송 : 한수진의 SBS 전망대 (FM 103.5 MHz 7:10-8:00)
* 진행 : SBS 한수진 기자
* 방송일시 : 2013년 5월 6일 월요일
* 대담 :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 이창섭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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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영업사원 욕설파문…
해당 대리점주 ‘공황장애’까지”
명절만 되면 떡값 명목으로 대리점마다 10만원에서 30만원, 심지어 임직원 퇴직 위로금까지 대놓고 요구.....남양유업 전국 1500여개 대리점 피해 안 입은 사람 단 한명도 없을 것..
▷ 한수진/사회자:
남양유업의 영업사원이 대리점 업주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는 녹음 파일이 인터넷에 공개되어서 논란이 되고 있죠. 30대 영업사원이 50대 대리점 업주에 대해서 하는 고압적 태도도 놀라웠지만 물품 구매를 강요하는 이른바 밀어내기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쉬쉬해왔던 것일 뿐이지. 본사의 압박에 쩔쩔매는 대리점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관련해서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 이창섭 회장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 이창섭 회장 /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녹음 파일 들어보셨습니까. 정말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과 욕설이 오가던데요. 일단 어떤 상황으로 판단되시나요.
▶ 이창섭 회장 /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
이 내용은, 대리점 사장님이 주문도 하지 않은 상품을 본사에서 자기들 갑과 을이라는 거래상 지위를 이용해서 제품을 강요하는 행위에요. 사장님이 그런 행위에 대해서 항의를 하니까 영업사원이 언어폭력을 사용하면서 강매시키는 녹취내용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대리점 측에서는 주문한 물량을 받아야 하는데 주문하지도 않은 물량을 더 받았다는 말이죠. 받지 않겠다고 하니까 본사 측 영업사원이 욕설을 퍼부었다는 것이고요. 이번에 공개된 통화 녹취록이 최근 것이 아니라고요.
▶ 이창섭 회장 /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
네. 제가 알기로는 2010년도에 있었던 일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뒤늦게 공개된 것인데요. 그러면 이제는 이런 일이 없을까요.
▶ 이창섭 회장 /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
아니오. 저희 피해자들 내용도 그렇고 이게 구조적으로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10년 20년을 걸쳐서 오랫동안 관행화된 일이고 그렇게 관행적으로 하다보니까 정도가 심해져서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회사 자체 내에서도 그런 인식을 하지 못하고요. 이것은 그런 불법적인 행위 자체가 자기들 몸속에 배어있고 기업 문화 속에 녹아내려져 있어서 자기들이 하는 영업 행위가 정상적인 영업 형태라고 생각될 정도로 와 있는 상태에요.
▷ 한수진/사회자:
회장님께서 실제로 대리점 운영하셨다면서요.
▶ 이창섭 회장 /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
네. 만 3년 동안요. 왕십리 대리점 운영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 운영하시면서 실제로 욕설이나 압박 같은 것을 받으신 적이 있으신가요.
▶ 이창섭 회장 /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
항상 물량 밀어내기에 대해서 전화로 항의도 하고 영업사원에게도, 팀장, 지점장에게도 항의하고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해보거든요. 항의도 하고 애원도 하고요. 회사 측에서 하는 말은, 이것은 관행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없으면 대리점 그만 두어라. 그런 식으로 압박하고 계약해지가 마지막에 꺼내드는 카드이죠.
▷ 한수진/사회자:
계약 해지를 하게 되면 대리점 측은 손해를 많이 보게 되는 건가요.
▶ 이창섭 회장 /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
대리점 하기 위해서 권리금과 저장고라든지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요. 그런데 계약 해지를 당하면 권리금과 투자비용. 지금 당장의 생계가 끊어지니까 생명과 같은 것이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실제로 녹음 파일에도 그런 내용이 있던데요. 그만 두어라. 라는 식으로요. 그런데 이렇게 부당한 납품을 거부해도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할 수 있나보죠?
▶ 이창섭 회장 /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
계약 자체에 대해서 을을 보호하는 그런 내용이 없어요. 본사 계약이라는 것이 전부 갑의 입장에서 쓰여진 것이기 때문에 저희가 어떻게 법적으로, 사회적으로 그런 것을 방어할 수 있는 원칙이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물량 밀어내기는 왜 하는 건가요.
▶ 이창섭 회장 /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
물량 밀어내기는 본사 매출 실적 때문에 그렇죠. 회사 이익을 추구하다보니까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남양유업이 유가공 제품 쪽에서는 1위 업체이죠. 혹시나 영업 사원 측 실적과도 관련되어 있습니까.
▶ 이창섭 회장 /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
네. 제가 알기로는 그 실적에 대해서 인사 고과나 성과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어떤 식의 압박을 가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물량 밀어내기를 반드시 해내야 하는 그런 압박을 영업사원 측에서도 받고 있는 것이군요.
▶ 이창섭 회장 /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
네. 영업 사원의 기본적인 경영 마인드. 오너 라든지, 임직원의 경영 마인드가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요. 또 회사 임직원에게도 교육을 그렇게 시켜요. 이런 밀어내기 영업행위는 영업을 할 때 기본적인 행위다. 이런 정도의 행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정상적 경영형태다. 이렇게 교육시키니까 그 일을 실제로 하는 영업사원의 입장에서는 자기 스스로도 그렇게 납득시키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요. 욕설이나 계약 해지 같은 협박 말고도 다른 유형의 압박도 있습니까.
▶ 이창섭 회장 /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
밀어내기를 강요하는데, 이런 부당한 것을 왜 우리에게 하느냐. 라고 항의 하면 그 다음날 보복성 밀어내기를 10배, 20배 더 하는 거예요. 그렇게 함으로서 대리점에서 항의할 수 있는 기를 꺾는다고 할까요.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 강제로 보낸 제품을 다 팔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 이창섭 회장 /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 대형 마트나 일반 슈퍼에 1+1이라든지. 할인판매를 하고요. 그래도 저희가 팔 수 있는 물량의 10~20%밖에 소비가 안 되거든요. 나머지는 가까운 복지관이라든지. 주변분, 이웃분. 다 나눠먹고 가족들도, 하다못해 우유로 목욕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고요. 나머지는 다 폐기해야죠.
▷ 한수진/사회자:
남으면 반납하면 안 되는 건가요.
▶ 이창섭 회장 /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
반품 자체를 받아주지 않아요. 녹취록에서 나온 내용도요. 물량을 회사에서 대리점에 보냈는데 대리점 창고에 그 전에 보냈던 물량까지 어마어마하게 있어서 보관할 장소가 없었어요. 이것은 도저히 창고에 보관할 장소가 없는 상황에서 더 많은 물량을 보내니까요. 그것을 물류센터. 남양의 물류센터. 그게 원당에 있는데요. 남양 전체 창고에요. 그 쪽으로 반품을 한 셈이죠. 반품을 했다고 그것을 다시 받으라고 영업사원이 언어폭력을 쓰면서, 가만히 안 두겠다. 이런 온갖 언어폭력을 사용한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녹취록에 나온 내용이 그런 상황이군요. 그런데 반품을 받지 않은 것 불법이지 않나요? 편의점에서도 그런 일이 있지만 반품을 받아주기는 하는 것 같던데요.
▶ 이창섭 회장 /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
반품을 안 받아주는 것은 불법이죠. 만약 저희가 1년에 한두 번 정도. 그것도 물건을 1만 박스 정도 받는다. 그 중에 10개나 해줄까 말까? 해주는 척 하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그것도 영업사원이 선심 쓰는 척 하면서 해주는 건가요.
▶ 이창섭 회장 /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
네. 선심 쓰는 척 하면서, 이번에 사장님. 신상품 나가는 것에 대해서 반품 50% 까지 해주겠습니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 실제로 신제품이 나왔다든지. 어떤 판촉행위가 일어난다던지 하면 우리는 가슴이 뜨끔하죠.
▷ 한수진/사회자:
왜 가슴이 뜨끔한가요.
▶ 이창섭 회장 /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
밀어내기가 엄청나게 올 것이고 실질적 반품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손실을 어마어마하게 볼 것이고 언어폭력이라든지 아니면 금전적 손실, 항의했을 때 입을 스트레스 때문에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금품 요구나 협찬이 있다. 이건 무슨 말인가요.
▶ 이창섭 회장 /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
부당한 금품 요구를 대리점에게 요구하는 것이죠. 명절만 되면 떡값 명목으로 대리점마다 10만원에서 30만원. 돈을 현금으로 달라고 해요. 저도 대리점하면서 우리나라 사회에서 떡값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것을 대놓고 요구하는 건가요.
▶ 이창섭 회장 /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
네. 대놓고 요구하고요. 신규 개설하는 대리점이 있으면 대리점을 개설하는 개설비용이라고 해서 개설 비용을 요구하는 거예요. 그 뿐만 아니고 대리점 운영하다보면 저희가 판매 장려금이나 육성 지원비. 이런 여러 가지 유통업체나 이런 곳에서는 정상적으로 우리가 받아야 할 판매 장려금. 이런 형태의 지원금이 많거든요. 매출 목표로 한다든지 해서 받아야할 지원금들이 있으면 일단 저희 쪽에 돈을 준 다음에, 대리점에 와서 사장님. 우리가 100만원 지원했으니까 현금으로 50~60만원 돌려주십쇼. 이러죠. 하지만 그건 갈취해가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정말 끝이 없군요.
▶ 이창섭 회장 /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
그리고 임직원 퇴직 위로금도 있어요. 지점장이 그만 두고 가시니까 우리가 돈을 모아야 하지 않겠느냐. 그런 것까지 요구해요. 저도 그런 내용에 대해서는 대리점 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본사도 이런 상황을 다 알고 있겠죠?
▶ 이창섭 회장 /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
제가 그만둔 영업사원들이나 그런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해 보았어요. 본사에 할당량이 내려온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금품요구나 협찬에 대해서도 다 알고 있다고 보십니까.
▶ 이창섭 회장 /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
네. 다 알고 있고 일부는 회사 본사에까지 이런 것들이 상납되지 않나. 정황증거들도 있고요. 그만두었던 영업사원들의 증언도 있고 합니다. 거기에 관련되어서 저희가 4월 2일 날 민변과 참여연대에서 밀어내기 부분과 부당 금품 요구 갈취 내용. 여기에 대해서 저희가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남양유업 회사 오너와 대표 이사. 임직원 십여 명을 검찰에 고소한 상태이고요. 추가로 저희 쪽에서 고소하겠다는 대리점주 분들이 십여 분이 있고 관련된 임직원들도 3~40명이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 피해를 보신 대리점 업주 분들은 어느 정도나 된다고 보세요.
▶ 이창섭 회장 /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
정도의 차이이지. 남양유업 대리점이 전국에 1,500개 가량 됩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정도의 차이지. 현재 이런 피해를 안 입으신 분이 단 한분도 없다고 생각해요. 계약 해지는 생계가 걸려있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남양에 대해서 두려움을 느끼시는 것이죠. 내가 이런 문제를 제기했을 때 계약 해지를 당하면 자기 생명과 같은 생계가 끊어지기 때문에요. 참여를 실질적, 공개적으로 하지 못할 뿐이지. 그런 피해는 현재 있는 분들뿐만 아니라 과거에 했던 분들도 그런 피해를 다 입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실제로 회장님도 그러시고, 계약 해지를 당하신 상태이고요.
▶ 이창섭 회장 /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
1월 28일 날 이런 문제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하고 공정위에 신고를 하고 언론에 이런 사실을 알리고 했거든요. 1월 31일 날 부당한 계약해지를 한 것이죠. 그것은 뭐냐고 하면 남양이 전국 대리점 앞에서 본보기를 보이는 것이죠. 너희들 이런 식으로 항의하고 까불면 계약해지를 하겠다. 본보기를 보이겠다. 라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말씀 들어보니까 남양업체 1위라는데 대리점주의 피땀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해당 영업사원 사직서 제출하고 남양유업 홈페이지에 사과문 올렸다고 하는데 충분한 조치가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협의회 이창섭 회장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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