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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은 어린이집

영부, 精山 2013. 5. 14. 08:41

 

말 많은 어린이집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imok8888 (im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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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린이집과 관련해서 여러 기사가 났더군요.

어린이를 폭행한 또다른 사례가 있다..

가의 선물을 해야 하는 학부모의 고민이 많다... 등등..

저의 집사람이 5년차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어제 저에게 이제 어린이집을 그만두고 싶다고 하더군요..

어린이집 특성상 당장 그만둘 수 없고 지금 아이들까지만 보고 내년에는 정말 그만둘 것이라고...

가정 형편이 좋진 않지만... 저는 당장이라도 그만두라고 했습니다. 제발 부탁이라면서...

5년차 교사가 받는 돈은 실수령액이 100만원정도 됩니다. (어린이집을 여러번 옮겼습니다.)

최저임금입니다.

그런데 일하는 강도는 장난아닙니다.

출근해서 오후 4시까지 정말 커피제대로 마실 시간없이 바쁘답니다.

점심도 아이들 챙겨주다보면 제대로 된 식사도 잘 못하는 편이구요..

어린이집에서의 업무는 제가 안봐서 모르지만...

집에 와서 오늘 찍은 사진을 카페에 올리고 아이들 수업계획안작성하고 자료 작성하고..등등

집에서 하는 일만해도 보통 많은 것이 아닙니다.

파워포인트작업 등은 제가 자주 돕기도 합니다.

지난주 토요일 제가 사는 시의 시청에서 주최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시청에서 요청하여 대다수 어린이집 교사가 총 출동했습니다.

무보수로 땡볕에 자원봉사의 형식으로 고생하고 왔습니다.

이번주 토요일은 어린이집 체육대회가 있습니다.

이것도 무보수입니다.

금년 3월, 4월은 평가재인증 때문에 2달동안 야근했습니다.

마지막 1주일은 10시,12시, 제일 늦기로는 새벽 2시 까지 어린이집에서 일하다 들어온적도 있습니다.

물론 야근수당없고 추가 근무에 대한 수당 전혀없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연차가 없습니다. 즉 일년에 한번도 자신을 위하여 휴가를 낼 수 없습니다.

(물론 지역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다고 들었습니다. 타지역은 대체교사를 쓰고 휴가를 내기도 한다는데..)

고3 딸아이 입시 설명회때도 저 혼자 참석했고 대부분의 학교 행사는 제가 참석해왔습니다.

지난 2월 아들녀석 초등학교 졸업식때 와이프는 잠시 나와 축하해주고 얼른 들어갔습니다.

제가 화를 내면서 까지 수차례 어린이집을 그만두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그만둘 수 없다고 이제까지 계속 우겼었는데...

이제는 집사람도 힘에 부치는가 봅니다.

요즘 기사들 때문에 자신을 바라보는 학부모들의 시선에 부담스럽기도하고..

갈수록 힘들다면서 이제 그만 내려 놓겠답니다.

저로서는 정말 희소식입니다.

제발 지금이라도 당장 그만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한말씀 더 드리겠습니다.

대다수의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정말 사랑하는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일부 소수의 그릇된 잘못으로 전체 어린집선생님들을 매도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신문과 방송에서 이렇게 마구 두들겨패는 것은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힘이 없어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들의 입장을 대변해줄 아무런 장치가 없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파업을 해라... 혹은 당신이라도 노조를 결성하고 총대를 매고 학부모와 원장들과 시청에 대하여 맞서 싸우라고 말한적도 있습니다. 당신이 손해보고 욕먹더라도 그렇게 하라고 말입니다.

너무 답답해서 그랬습니다.

이제 어린이집 선생님들을 때리기 전에 그들의 인권과 처우도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