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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상생과 상극 22 - 금화교역

영부, 精山 2013. 5. 14. 08:53

金克木의 경우도 金은 土가 왕성해야 土生金이 제대로 이루어지는데, 土를 克하는 木이 너무 강해지면 안 된다. 그래서 金克木을 할 수밖에 없는데, 그걸 수리로 나타내면 4(9) - 3(8) = 1(6)이 된다. 이처럼 金克木은 결과적으로 5,10土를 生하여 土生金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걸 달리 본다면 4(9) + 1(6) = 5(10)토라고 할 수 있으니, 이것을 8괘로 본다면 태양(9)과 태음(6)의 합이 아닌가? 이는 곧 4(9) + 1(6) = 5(10)토로 유지되던 평화를 3(8)木이 들어와서 깨버린 것을 다시 복원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간파할 수 있다. 그것은 상극을 하는 목적은 5, 10토를 유지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사실이다. <태양 + 태음, 소양 + 소음>이라는 음양의 합인 5,10토를 이루기 위한 자구책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상극이다. 그러나 그것이 다 그런 건 아니다. 다음의 경우를 살펴보자.

 

木克土의 경우를 보면, 木은 水가 왕성해야 水生木이 제대로 이루어지는데, 水를 克하는 土가 너무 강해지면 안 된다. 그래서 木克土를 할 수밖에 없는데, 그걸 수리로 나타내면 3(8) - 5(10) = 3(8)이 된다. 이건 앞의 사례들과는 전혀 다르지 않은가? 마땅히 木은 水生木이 잘 되도록 土를 克하여 1(6)水를 방조(傍助)해야 하건만, 水는 간 곳이 없고 자기 자신인 3(8)목만 남기고 있지 않은가?

 

이것은 土克水의 경우를 마저 살펴보는 게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土는 火가 왕성해야 火生土를 하기 때문에, 火를 약화시키는 水를 克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5(10) - 1(6)을 하게 마련인데, 그 결과는 엉뚱하게도 4(9)金이다. 4(9)금은 金生水이니 오히려 水가 더 많아진 결과가 아닌가?

 

이 두 가지의 경우는 그럴 수밖에 없다. 왜 그러냐 하면 둘 다 土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5, 10은 어떤 5행이건 그 본래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나게 한다. 1, 6을 만나면 그 모습 그대로 (5 + 1(6) = 1(6)으로 ... 나머지 생략) 드러내주며, 어떤 5행과 떨어져도 항상 그 모습 그대로(1(6) - 5(10) = 1(6)으로 ... 나머지 생략) 드러나게 한다. 그러나 자신에게서 떨어져 나가는 5행이 있다면 반드시 상대적인 음양으로 균형을 맞추려고 하니 5(10)土 - 1(6)水 = 4(9)금(나머지 생략)이라는 수리는 이것을 잘 보여준다.

 

그렇다면, 앞의 세 가지(수극화, 화극금, 금극목)의 경우와 방금 전의 두 가지(목극토, 토극수)의 경우는 전혀 다른 것일까? 그건 아니다. 비록 土가 개입하여 엉뚱한 것처럼 보이지만, 합하여서 5, 10토를 이루려고 하는 것이 본래 상극의 방향이라는 점은 다를 게 없다. 다만 5, 10토는 그 자체에 이미 土가 있기 때문에 다른 양태(樣態)로 보일 따름이다.

 

이와 같은 5, 10토의 작용을 더 깊이 생각한다면 장차 水, 木, 土 3자 사이에 벌어지는 우주만물의 변화의 원리까지 파악할 수 있겠지만 그건 그때 가서 언급할 것이다. 상극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낙서와 문왕도를 해설할 적에 어차피 다시 나올 것이므로 여기서는 이 정도로 그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