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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강. 주공장

영부, 精山 2013. 5. 18. 11:35

④ 주공장(做工章)

                                                           業                   

                                                           職                    商  

                                                 不       者                    角       

                                           聖   可       醫                    徵        

                                           之   不       也                    羽        

                                           職   文       業

                                           聖   字       者                     聖         依   上

                                           之   戒       統                     人         無   計

                                           業   於       也                     乃         托   神

                                                 人                               作

                                                                                   先               中

                                                                                   天               計

                                                                                   下               神

                                                                                   之

                                                                                   職               下

                                                                                   先               計

                                                                                   天               神

                                                                                   下

                                                                                   之               無

 

(풀이 : 조선국 상계신 중계신 하계신은 몸을 맡길 곳이 없어 궁상각치우로 성인이 선천하의 직(職)과 선천하의 업(業)을 지으사 職은 醫이고, 業은 統이니 문자로 사람을 경계하노니 거룩한 직과 거룩한 업이니라)

 

앞의 위탁장에서 조선을 일본에 36년 간 위탁하는 천지공사를 보았으니 이번에는 57년 간 조선을 새로 만드는 공사를 본다는 말씀입니다. 하필이면 왜 57년간 주공을 할까요? 그것은 3 × 19 = 57이기 때문입니다. 즉 천지인 3계에 19적멸수가 충만한 상태를 만들어야 제대로 핵이 성립하기 때문입니다. 19를 적멸수라고 하는 이유는, 그것이 음9와 양9의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본래 중심은 十이어야 하는데, 좌우로 9가 늘어선 중심에 十이 들어가게 되는 것은 19라야 성립합니다. 이처럼 3계에 세 개의 十이 중심에 들어갈 적에 비로소 올바른 생명의 씨앗이 되는 법이므로 57수를 가리켜 仁數(혹은 因數)라고 합니다. 인수 57이 사물탕 80첩과 곱하면 57 ×80 = 4,560으로 일통수(一統數)가 나오니, 주공장의 조선이 장차 우주만방의 모든 성리(性理)에 깃 든 병을 바로 잡아 일사분란하게 거느리게 된다는 것을 일러주고 있는 셈입니다. 일본에게 다른 것은 다 주어도 어질 仁자만큼은 주지 못한다고 한 것은 이를 가리킨 것입니다.

 

朝鮮國이라는 석 자와 宮商角徵羽라는 다섯 자를 큰 글씨로 쓴 것은, 3극과 5행으로 후천의 조선을 3계의 핵심으로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천부경에도 一神은 3극이라고 한 것처럼, 모든 사물의 주체는 3신이 행합니다. 3신은 5방에서 조화와 변화를 하는 법이므로 3과 5를 특별하게 큰 글씨로 쓰게 된 것입니다. 이를 우리 조상들은 ‘三神五帝’ 혹은 ‘三元五行’이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하도의 중심을 그대로 가리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니, 하도의 중심에는 세 개의 5(5토, 10토)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즉 하도의 중심에는 3신과 5제가 들어 있고, 그것은 곧 모든 우주만물의 근원인 3원과 5행을 가리킨다는 뜻입니다.

 

朝鮮이라는 글자에는 본래 원시반본이라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朝는 12획이요, 鮮은 17획이니 이를 합하면 29획이 됩니다. 29의 2는 음의 시작이요, 9는 양의 마지막이므로 결국 음과 양의 착종을 가리킵니다. 즉 선천과 후천의 착종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으니, 낙서의 마지막 9리화가 있던 곳으로 용담의 시작인 2곤지가 들어가 선천의 金火交易을 후천의 金火正易으로 바로 잡아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참된 의미에서의 원시반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선천의 그릇된 문명을 바로 잡는 일을 하는 곳이 조선이라는 말이 되기 때문에 개벽주께서는 ‘조선만 있으면 된다’고 하셨던 것입니다. 조선국에는 上計神, 中計神, 下計神이라는 三計神이 무의무탁이라고 하였는데 그 의미는 무엇일까요? 얼핏 보면 조선에 있는 신들은 몸을 맡길 만한 곳이 없는 외롭고 처량한 신세라는 말처럼 들릴 겁니다.

 

그러나 좀 더 숙고(熟考) 한다면 후천의 핵심을 짜내는 주공(做工)은 누구에게 맡길 수가 없다는 말이라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런 막중한 일을 어찌 함부로 아무에게나 맡길 수 있나요? 그건 오직 조선의 삼신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우리민족은 그 어느 민족도 흉내 낼 수 없는 ‘삼신’을 믿어 왔습니다. 또한 우리민족은 그 어느 민족도 감내하지 못한 선, 불, 유 삼도를 다 겪어 본 민족이니, 이 역시 3신을 모시기 때문에 생긴 일이었습니다.

 

그것은 장차 3도를 하나로 통일하여 새로운 후천의 문명을 건설하게 하려는 3신의 원대한 섭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공산과 민주라는 두 허깨비의 망령을 다스리기 위한 삼팔선의 비극과 고통을 감수하게 한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런 일은 어떤 외세(外勢)에도 의존할 수 없는 우리만의 능력으로 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사실은 3계의 신을 三界가 아닌 三計라고 했다는 점입니다. 三計는 천지인 3계를 '계산하다‘ 혹은 ’꾀를 내다‘는 뜻입니다. 三界는 천지인의 경계라는 것과 비교하면, 三計는 三界의 손익을 계산한다고 한 서종과의 ’언청신계용‘의 연장선상에서 하는 말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즉 上計신은 天計를 하는 자오묘유이고, 中計신은 人計를 하는 인신사해이며, 下計신은 地計를 하는 진술축미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 3계신이 서로 꾀를 내어 자오묘유가 있던 곳으로 인신사해가 올라가고, 인신사해가 있던 곳으로는 진술축미가 자리 하고, 진술축미가 있던 곳으로 자오묘유가 하강하여 3계가 단일화하는 꾀를 낸다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달리 말한다면 상계신은 선령(先靈)문명이요, 중계신은 선생(先生)문명이며, 하계신은 선왕(先王)문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주공의 방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것이 바로 궁상각치우입니다. 궁상각치우는 음악의 다섯 가지 소리와 여섯 가지 율을 가리키는 ‘5음6률’ 중에서 5음을 가리킵니다. ‘오음’은 음에 해당하고, ‘육률<太簇(태주), 姑洗(고선), 黃鐘(황종), 蕤賓(유빈), 夷則(이칙), 無射(무역)>’은 양에 해당합니다. 참고로 5음에 대한 것을 요약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궁상각치우란 말 자체가 오행의 소리 그대로 보여주는 것인데, 角은 목의 특성을, 徵는 화의 특성을, 宮은 토의 특성을, 商은 금의 특성을, 羽는 수의 특성을 그대로 나타냅니다. 宮은 ‘궁’하고 소리를 내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널리 울려 퍼지는 느낌이 꼭 土와 같습니다. 商도 역시 ‘상’하고 소리를 내보면 맑으면서도 단단한 느낌이 드는 것이 5행의 金과 같습니다.

 

各도 역시 ‘각’하고 소리를 내보면 목구멍 깊숙한 곳으로부터 ㄱ자로 구부러지는 듯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게 나오는 소리가 마치 땅 속으로부터 솟아 나와 땅위로 솟구쳐 오르는 木과 같지 않나요? 徵은 ‘치’하고 소리를 내보면 불기운처럼 급하면서 가볍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羽도 ‘우’하고 소리를 내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무언가 한 곳으로 모이게 하는 느낌이 들게 마련입니다. 흔히 응원을 할 적에 상대편을 야유하면서 ‘우 ~’하는 소리를 내는데, 그것도 역시 기운을 물처럼 한데로 모아 보내려는 데서 나온 소리입니다.

 

이처럼 궁상각치우는 소리를 그대로 5행으로 연결한 것으로, 흑백청적황이라는 5색과 대비되는 율려를 가리킵니다. 선천에서는 양을 위주로 하였기에 색을 내세웠으나, 후천에는 음을 위주로 하기에 음을 내세운다는 의미에서 5음을 거론하게 되었습니다. 현대에서는 세상을 다스리는 것을 엄격한 법으로 하지만, 본래 이상적인 사회는 율려로 모든 것을 다스립니다. 그런 시대를 가리켜 ‘요순과 같은 태평시대’라고 하였습니다.

 

궁상각치우로 성인이 선천하의 직과 선천하의 업을 지었다고 하였는데, 이때의 先天下는 ‘先天을 지었다’는 말이 아니라, ‘궁상각치우로 제일 먼저 천하의 직과 업을 지었다’는 뜻입니다. 즉 율려로 천하의 모든 직과 없을 세웠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부도지’의 맨 처음에도 ‘율려가 모든 것을 지었다’고 한 말씀과 일치합니다. ‘천하의 직‘과 ’천하의 업‘은, 직(職)은 의(醫)이고, 업(業)은 통(統)이다’고 한 문구를 이해하면 알 수 있습니다.

 

醫는 병을 치료하는 것이니 동세(動勢)를 가리키고, 統은 나라를 안정되게 다스리는 것이니 정세(靜勢)를 가리킵니다. 즉 ‘직‘은 선천의 모든 병을 낫게 하는 것이요, ’업‘은 후천에서 안정적인 평화를 누린다는 말씀입니다. 성인께서 궁상각치우로 이와 같은 직업을 짜 놓았는데, 그것은 거룩한 일이요, 그걸 이루기 위해서 불가불 문자로 사람을 가르친다고 하는 것이 주공장의 내용입니다. 현무경에서는 동세의 주인공을 수운대신사로 보고, 정세의 주인공을 증산개벽주로 보고 있으니, 동세에서 정세까지 50년의 기간이 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