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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복희 8괘 5 - 팔괘의 생성

영부, 精山 2013. 5. 20. 08:07

복희도의 36에서 하도의 55대정수로 화하기 위해서는 도전괘의 숫자가 중복된다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즉 2, 7, 4, 5의 합 18과 천원수 1의 합이 적멸수 19다. 부도전괘(건곤감리)의 합도 18이요, 도전괘(진손간태)의 합도 18인데, 이 둘의 바탕이며 중심 수인 19는 곧 적멸을 의미한다. 그리고 변화상은 부도전괘를 기준으로 해서 도전괘로 나타난다는 것도 알 수 있으리라.

 

부도전괘를 기준으로 해서 보면 1건천의 좌우에 태괘와 손괘가 있으니, 이는 하늘의 모습이 어떻게 변하는 가를 일러주고 있다. 순양이 하늘에서 음기를 만나면 못(澤)이 되고, 땅에서 음기를 만나면 바람으로 화한다. 반대로 순음이 땅에서 양기를 만나면 산이 되며, 하늘에서 양기를 만나면 벼락이나 천둥으로 화한다.

 

                                                            ☰

                                         ☱ 못                            바람 ☴

                                                     (순양의 변화)

 

                                                           

 

                                         ☳ 벼락, 번개                    산 ☶

                                                     (순음의 변화)

 

순양과 순음은 각기 천지를 가리키는데, 천지는 상하로 벌어져 있다. 땅에서 하늘로 올라 온 음기는 음의 속성대로 고요하게 한 곳에 모여 澤으로 화하고,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 간 음기는 양의 속성대로 요동치는 바람이 된다. 이처럼 같은 음이지만 그 장소에 따라서 음도 되고 양도 된다. 음은 본래 형상을 지니게 마련이지만 하늘이 관장하는 음이기 때문에 무형의 바람과 수증기가 된다. 그러면서도 태괘는 음의 속성을 발휘하여 하늘의 음기를 끌어 모아 형상을 만들려고 하지만, 손괘는 양의 속성을 발휘하여 땅의 모든 형상을 부수려고 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하늘에서 땅속으로 하강한 양기(진괘)는 다시 하늘로 올라가려는 양의 속성을 발휘하여 모든 형상(음)을 깨부수려고 하지만, 땅에서 하늘로 상승한 양기(간괘)는 더 올라갈 곳에 없으니 머물고자 하는 음의 속성을 발휘하게 마련이다. 본래 양은 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 잘 움직이는 특성이 있으나, 그것이 하늘에 있느냐, 땅에 있느냐에 따라 그 양상이 전혀 달라진다. 양이 하늘에 있으면 본래 허공인 하늘이기에 아무 것도 부딪칠 것이 없지만, 땅으로 내려오면 형상이 있는 물질들과 부딪치게 마련이므로 그 기세가 적나라(赤裸裸)하게 나타난다. 그것이 바로 진괘의 벼락과 간괘의 산이라는 형상으로 나타난다고 한 것이다.

 

음은 양을 만나야 그 가치가 드러나며, 양은 음을 만나야 그 가치가 드러난다. 음이 음끼리 있거나, 양이 양끼리 모여 있으면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어서 분간하기는 쉬울지 모르나, 아무런 교류가 없으니 변화도 없게 마련이므로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그래서 1건천은 땅에서 상승하는 음과, 땅으로 하강하는 음을 좌우에 거느린 것이며, 8곤지는 하늘에서 하강하는 양과, 하늘로 상승하는 양을 좌우에 거느리게 되었다.

 

이번에는 다른 부도전괘인 감괘와 리괘에 대한 걸 살펴보자. 리괘는 순양의 중심으로 1음이 들어간 모습☵이요, 감괘는 순음의 중심으로 1양이 들어간 모습☲이다. ☵은 대지 속으로 한 줄기 양이 들어간 상태를 가리키는 것인데, 그것을 水라고 하였다. 이는 곧 물의 중심에는 양이 있다는 걸 일러주는 셈인데, 실제로 물의 겉은 차갑고 어둡지만 중심은 따스하고 밝은 기운이 들어 있다. 이것을 숫자로 말한다면 물의 중심에 있는 양은 1이요, 표면의 음은 6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