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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복희 8괘 6 - 팔괘의 생성

영부, 精山 2013. 5. 21. 07:18

반대로 리괘는 하늘의 중심으로 한 줄기 음이 들어간 상태인데, 그것을 火라고 한다. 이것은 불의 중심에는 음이 들어 있다는 말인데, 실제로 불의 겉은 뜨겁고 밝지만, 그 속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어둡고 갑갑하다. 이것을 숫자로 말한다면 불의 중심에 있는 음은 2가 되고, 표면의 양은 7이라고 한다.

 

1天 8地와 6水 3火는 다 같이 부도전괘다. 부도전괘라 함은 자신은 변하지 않으면서 변화하는 도전괘의 바탕이 된다고 하였는데, 그러면서도 이 둘은 서로 차이가 있다. 天地는 상하라는 극과 극으로 치우쳐져 있으면서 그 중간에 있는 모든 만물의 형상을 품고 있다. 그러나 水火는 좌우라는 수평을 이룬다. 천지는 상하라는 극으로 치우치고, 수화는 좌우라는 수평을 이루면서 동시에 부도전괘가 된다는 말은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천지가 하는 일은 모든 걸 극으로 돌리려고 하는 반면에, 수화가 하는 일은 모든 걸 조화와 균형을 이루게 한다. 극과 극으로 돌린다는 말은, 유형과 무형의 극을 가리킨다. 하늘은 무형의 극이요 땅은 유형의 극이다. 불과 물은 이러한 유형과 무형의 중심을 의미한다. 유형에서 무형으로, 무형에서 유형으로 전환하는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水火다.

 

그러기 때문에 3리화의 위에는 2태택이 있고, 밑에는 4진뢰가 있으며, 6감수의 위에는 5손풍이 있고, 밑에는 7간산이 있게 된 것이다. 즉 하늘에 있는 火에 양기가 더하면 澤을 만들고, 음기가 더 하면 벼략과 천둥이 된다는 말이며, 땅에 있는 水에 양기가 더 하면 바람이 되고, 음기가 더하면 산이 된다는 말이다.                     

 

                                          ☱ 못                         바람 ☴

                                          ☲ 불                            물 ☵

                                          ☳ 벼락                         산 ☶

                                                        (하늘) (땅)

 

그럼, 불은 어떻게 해서 못과 벼락이 되며, 물은 바람과 산이 될까? 1건천에서 2태택, 3리화, 4진뢰로 변해가는 과정은 하늘에서 음기가 커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불은 ☲라는 괘상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순양의 한 중심에서 생긴 음이다. 이것은 곧 양과 음의 적당한 교류와 조화를 의미한다. 물론 그런 면에서는 물을 가리키는 감☵도 마찬가지다. 순양의 한 중심에 있는 음은 순양을 더 이상 밖으로 발산하지 못하도록 적당한 작용을 하게 마련이며, 순음의 한 중심에 있는 양은 더 이상 물이 안으로 수축하지 못하도록 적당한 작용을 한다. 만약 물속에 들어 있는 1양이 없다면 물은 얼음으로 변할 것이다.

 

하늘의 순양에서 발생한 1음은 아직 여린 상태이기 때문에 양기에 밀리게 마련이다. 순양에서 발생하는 음은 天一生水의 법칙에 따라 물이 되어야 하는데, 여린 상태의 물로 나타날 수밖에 없으니 그것을 가리켜 습기요 못이라고 하였는데, 그것은 하늘에 양털처럼 맑고 가벼운 구름이 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가 음기가 세지면 먹구름으로 변하면서 천둥과 벼락이 생기는데 그것을 가리켜 진괘라고 한다.

 

이처럼 하늘의 미약한 음은 2태택이 되고, 강력한 음은 4진뢰가 되는데, 그 중간에 처한 것을 3리화라고 한다. 3리화는 그 모습이 부도전괘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항상 하늘의 중심에 자리를 잡은 채 하늘의 음과 양을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적당히 비추어준다. 그러므로 3리화를 가리켜 하늘의 태양이라고도 한다. 태양은 항상 그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면서 음양을 더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해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