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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강 - 의통

영부, 精山 2013. 5. 26. 08:26

* 의통과 그 종류

 

세상에서는 의통(醫統)을 醫通으로 알고 있습니다. 醫通에 대한 개념은 ‘육신의 질병을 고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현무경에서 말하는 醫統은 無道에서 온 것이라고 명백한 기록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의통이라는 말이 언제부터 유행하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마도 증산 개벽주로부터 나왔으리라는 짐작을 합니다.

 

본래 개벽주는 이 세상의 온갖 불법(不法)과 상극을 하도에 제시한 원물(元物)로 원시반본하려는 천지공사를 통하여, 이상적인 세상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탄강하셨습니다. 그런데 한낱 육적인 질병이나 고치는 의통을 전하려고 했다는 게 도대체 말이나 되는 소리일까요? 육적인 질병은 항상 존재하는 법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까닭은, 우주만물 자체가 육과 같은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물질 속에서 살아가면서 어찌 그 물질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나요? 그러기 때문에 육신은 풍한서습조화라는 6기로 인한 온갖 질병에 시달리게 마련입니다. 질병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 그런 6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하지 못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이 문제입니다. 만약 인간이 6기로 인한 주변의 환경과 여건에 적응하고 조화하는 지혜와 능력이 있다면 그런 건 오히려 즐거운 것들로 변합니다.

 

만약에 지금까지도 괴질이나 이상한 질병으로 인해 인류의 대다수가 떼죽음을 당하는 대재앙이 오는데, 그때에 신앙의 대상이 되는 특수한 이름이나 주문을 외우면 피할 수 있다고 하는 생각이나 믿음을 지니고 있다면 하루 빨리 미망(迷妄)에서 벗어나기 바랍니다. 항간(巷間)에서는 개벽 된 세상에서는 사시장춘(四時長春)이 되어 봄과 같은 기후만 있게 된다고 하는 어리석음의 극치를 떠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것은 음양이 사라진다는 얘기이니 어찌 어리석다고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지구가 있는 한, 음양은 영원하며, 음양이 있는 한, 4시와 4방은 영원합니다. 그것이 본래 대자연입니다.

 

그러면 현무경에서 말하는 의통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현무경 병세장과 약유장에서 이미 언급한 것처럼 ‘大病도 無道 때문이고, 小病도 무도 때문에 온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무도로 인한 것은 반드시 有道가 되어야 한다는 것도 현무경 병세장 3절에서 이미 밝혔고, 유도의 상태는 진정한 君父師가 다시 등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땅에는 聖上도 없고, 聖父도 없으며 聖師도 없습니다. 그건 특정한 나라를 가리킨 게 아니라, 낙서의 상극문명에서 벗어나지 못한 ‘판 안’의 세상을 가리킨 것입니다.

 

현무경에서 말하는 의통은 선천에서 병든 원인인 무도(無道)를 개벽하여 유도(有道)로 바꾸는 일로서, 유도로 전환하는 실마리(統)를 가리켜 의통이라고 합니다. 의통에서는 세 가지가 있으니, 병세장 3절에는 이미 ‘4월이 오면 예장 의통이 나온다’한 기록이 있었고, 주공장에는 ‘직업의통‘이란 용어가 나왔습니다. 마지막 성도장에는 ’성사의통‘이 나오는데, 이 셋을 가리켜 ’의통‘이라고 합니다. 흔히 괴질에서 벗어나는 ’의통‘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이처럼 세 가지의 의통이 있다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으니, 의통이라는 말을 입에 올릴 기본조차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선천에는 위무(威武)로써 보배를 삼아 복과 영화를 이 길에서 구하였나니 이것이 상극의 유전이라.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쓸 곳이 없으면 버린 바 되고 비록 천한 것이라도 쓸 곳이 있으면 취한 바 되느니 이제 서양에서 건너온 무기의 폭위에는 짝이 틀려서 겨루어 낼 것이 없으리니 전쟁은 장차 끝을 막으리라. 그러므로 모든무술과 병법을 멀리하고 비록 비열한 것이라도 의통을 알아두라. 사람을 많이 살리면 보은 줄이 찾아들어 영원한 복을 얻으리라. (대순전경 5장 11절)>

 

* 예장의통(禮章醫統)

 

예장이라 함은 예를 드러내는 문장을 가리킵니다. 章은 본래 태양과 달이 한 번 만나는 주기를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연월일시까지 완벽하게 다시 만나는 주기는 76년이므로 4장이 됩니다. 따라서 예장이라 함은 태양과 달이 일치하는 주기를 기념하는 의식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이것은 선천의 태양과 후천의 달이 일치하여 새로운 후천의 역법을 이루어내는 실마리를 가리켜 예장의통이라고 합니다.

이에 대한 기록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신암(新庵)을 떠나 구릿골에 이르사 양 한 마리를 잡아 그 피를 손가락으로 찍어서 벽에 돌려 붙인 1만2천 모실 侍자 위에 바르시니 글자 수가 다함에 피도 또한 다한 지라 개벽주 가라사대 그 글자 모양이 아라사 병정과 같다 하시고 또 가라사대 사기(沙器)는 김제(金堤)로 옮겨야 하니라 하시더니 마침 김제수각 林相玉이 이르거늘 그 사기를 주시며 가라사대 人夫를 많이 부릴 때에 쓰라 하시니라 공우에게 일러 가라사대 아무리 무식할지라도 거주성명은 쓸 줄 알아야 하느니라 하루는 종도들에게 물어 가라사대 1년 중에 가장 속히 자라나는 물건이 무엇이뇨 모두 대로써 대답하거늘 가라사대 대의 기운이 만물 중에 제일 크니 그 기운을 덜어 쓰리라 하시더니 이 해에 대가 크게 망하니라(대순전경 4장 34절, 3장 201절, 4장 133절)”

 

신암은 ‘새로운 집’을 가리키는 것으로, 후천의 새로운 집은 2곤지의 심령신대를 가리킵니다. 용담도에서는 낙서의 午火가 있던 남방으로 亥水가 들어가 2곤지와 더불어 심령신대를 이루는데, 이를 가리켜 옛 도서에서는 ‘午未에 樂堂堂’이라고 하였습니다. 2곤지가 정남방으로 자리를 잡으면 그 자리에 있던 낙서의 9리화는 서남방으로 자리를 옮기니 이를 가리켜 금화정역이라고 합니다. 2곤지와 9리화가 서로 2·9착종을 하여 정역을 하게 되는 걸 가리켜 <신암(新庵)을 떠나 구릿골에 이르사>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양 한 마리를 잡은 것은, 후천 가을의 시작은 未會에서부터 이루어지기 때문이고, 그 피를 손가락으로 찍었다고 한 것은, 未 자리로 子水가 들어가는데, 未는 본래 더운 남방이요 그 속으로 水가 들어가니 이는 곧 더운 피를 가리킵니다. 손가락은 그 곳이 본래 손괘가 있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벽에 피를 12,000번 바른 것은, 서방과 북방의 경계선에 있는 벽성(壁星)에서부터 개벽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벽성은 낙서의 6건천이 있던 곳으로 후천에는 5진뢰가 들어가 동남방의 7손풍과 더불어 개벽의 주체를 이룹니다. 그 모양이 아라사 병정과 같다고 하셨는데, 아라사 병정은 러시아의 병사를 가리키는 것으로, 자미회가 된 후천의 水를 가리킵니다.

 

러시아는 북방수를 가리키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라사’는 ‘알아서 모시는’ 뜻이 있으므로 侍자와도 상통합니다. 12,000는 후천의 1만 2천 도통군자의 상징입니다. 자성에 侍天主한 상태가 되면 스스로 알아서 모든 일을 처리하는 도통군자가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