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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강. 의통

영부, 精山 2013. 5. 26. 08:29

사기(沙器)는 김제(金堤)로 옮겨야 한다고 하셨는데, 사기는 沙器는 백토로 빚어서 구워 만든 매끄럽고 단단한 그릇입니다. 백토는 서방의 백색 흙을 가리키는데, 서방은 金이 가득한 곳이므로 金堤입니다. 따라서 사기는 김제에 있어야 합니다. 林相玉은 수풀이 우거져 보물처럼 된 곳이라는 지명인데, 이는 곧 낙서의 巽木과 용담의 巽木이 선, 후천에 걸쳐 같은 자리를 지키는 걸 가리킵니다. 김제수각은 용담도 중앙 1, 6水가 7손풍으로 흘러넘쳐 水閣을 이루며, 그곳으로 庚申, 辛酉 김제가 이루어지는 걸 공사로 보여주셨습니다. 선천에서는 金이 서방에 있었으나, 후천에는 동방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에 이 일을 임상옥이 맡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개벽주께서는 1만 2천의 시천주한 도통군자가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대나무의 기운을 붙여 거주성명을 쓰는 일에 사용하도록 하였습니다. 대나무의 기운은 진괘의 기운을 가리키는 것으로, 진장남과 손장녀가 개벽의 주체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대나무의 기운을 활용하는 대표적인 것으로는 붓이 있습니다. 붓은 선비가 지니고 다니는 것으로 선천에는 武人이 주도권을 쥐었다면, 후천에는 붓을 든 선비가 주도권을 쥐게 된다는 암시입니다. 개벽주께서도 친히 붓을 들어 현무경을 성편하셨으니, 도통은 붓으로부터 나온다는 걸 친히 보여주신 셈입니다.

 

붓을 들어 현무경의 심령신대인 영부를 직접 일기로 치는 수련을 행하면 개벽주와 대면하는 셈이요, 그것은 곧 모든 연원이 자재(自在)하다는 사실을 일러주는 것입니다. 예장의통은 이처럼 자재연원임을 받아들이는 거룩한 의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월에 예장의통이 온다고 한 것은, 후천의 예법이 정해지는 시기가 4월이라고 하는 것으로, 이는 곧 선천낙서의 물질문명의 해독으로부터 벗어나는 구체적인 시기를 명기한 셈입니다. 그것은 개벽의 동세(動勢)를 맡은 수운 대신사께서 득도를 하신 1,860 경신년 4월 5일을 가리키고, 그로부터 환갑이 지난 1920 경신년 4월 5일의 사수장께서 현무경 대학의 법방을 여신 것을 가리킵니다. 앞의 경신년은 하늘을 여는 예장이요, 뒤의 경신년은 기미독립운동으로 후천의 땅을 연 것을 확인하는 예장이며, 그로부터 다시 환갑이 경과한 1,980 경신년 음 4월 5일(양 5월 8일)에 발발한 광주민주화 사태는 미국으로 상징되는 서구문명의 압제와 물질문명의 독재에서 벗어나 참다운 인간을 여는 예장이었습니다.

 

이처럼 예장의통은 禮로 상징되는 남방정사의 문을 활짝 열어놓는 거룩한 의식입니다. 직업의통은 57자 주공장에서 이미 말한 것처럼, 무의무탁으로 조선이 스스로 세워야 할 어질 仁을 세우는 일을 가리킵니다. 예장의통이 정성을 다 하여 의통을 받아들이는 예를 표하는 것이라면, 직업의통은 의통으로 직업을 삼는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성사의통은 마침내 거룩한 후천의 스승이 되어 무도의 세상을 유도의 세상으로 개벽하는 역군이 된다는 말입니다.

 

예장의통은 다음과 같은 절차를 따라 집행을 합니다.

 

가. 득체

현무경의 중심에 있는 심령신대를 붓을 들어 가슴에 새기고, 다음에 순서대로 허령부 무이구곡, 지각부 무이구곡, 신명부 무이구곡의 영부를 3일 간 받아 들이는 예식을 거행합니다. 득체는 천지의 본체를 가리킵니다.

 

나. 득화

3일 간의 득체공부가 끝나면 본체를 세운 것이 되므로, 그 바탕 위에서 천지를 활용하는 득화공부를 3일간 하게 됩니다. 4일째와 5일째는 각기 그 날 일진에 따라 양부(오신술자인진)와 음부(미사묘축해유)를 공부하며 6일째에는 6부수련 일기법을 공부합니다.

 

다. 득명

마지막 7일 째에 이르면 천지대팔문의 천장길방(天藏吉方)을 찾아서 궁을 세우고, 시간에 맞추어 소축(燒祝)을 하는 것으로 마지막 관문을 마칩니다.

 

* 직업의통(職業醫統)

직업의통은 예장의통을 매일 매일 시행하는 것으로 업을 삼기 때문에 붙은 명칭입니다. 그것은 살아 있는 인간 뿐 아니라, 신명계 까지도 온전하게 정화시키는 거룩한 광제창생, 포덕천하의 대업을 이루는 일입니다. 직업의통은 ‘불가불 문자로 계어인(戒於人)‘한다고 기록한 것처럼, 어쩔 수 없이 문자를 빌려서 사람에게 전수한 영부(靈符)로 하는 의통입니다.

 

수운대신사깨서는 하늘로부터 영부를 받았으니 이를 기리는 예장의통이라 하고, 사수장께서는 영부를 직업의통으로 삼는 현무대학 법방을 열었으니, 이 또한 예장의통인 동시에 직업의통입니다. 개벽주께서는 생존 시에 항상 지필묵을 지니고 필요할 경우에 영부를 쳐서 소축(燒祝)을 하신 것으로 직업의통의 본을 보이셨습니다. 그러면서 ’선비는 지필묵을 지니고 다녀야 하느니라‘ ’아무리 천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성명 석 자는 쓸 줄 알아야 하느니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이 모두가 해인(海印)인 영부(靈符)를 일기로 치는 직업을 삼아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원래 영부는 하늘의 상제께서 천하창생을 다스리고 교화하는 방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민족의 조상이신 환인(桓因)께서는 천부(天符)를 새긴 印(천부인)을 ‘개천입교, 이화세계, 홍익인간‘이라는 3대 강령으로 삼을 것을 천명하셨습니다. 그것이 후일 81자 천부경이 된 것입니다. 상제께서 사용하시던 영부를 후천 인존문명이 시작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인간의 몸으로 탄강하시어 친히 현무경에 나투어 놓고, 대두목으로 하여금 세상에 일기법을 전하게 했습니다.

 

그러므로 천상문명인 영부만 있으면 되지만, 그것을 세상에 전하려다 보니 인간이 쓰는 문자를 빌릴 수밖에 없어서 불가불 문자로 가르친다고 하였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직업의통의 실체입니다. 이런 사정을 모르고 많은 사람들이 마치 금방이라도 천상에서 신장들이 불 칼을 들고 내려와 사람들을 죽이거나, 미세한 세균들이 공기를 타고 들어가 사람들에게 괴질을 주어 죽인다는 식으로 혹세무민하고 있으니 한심하면서도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성사의통(聖師醫統)

 

성사의통은 직업의통을 행하여 광제창생과 포덕천하를 행하여 선경세상을 건설하는 거룩한 스승들을 가리킵니다. 또한 현무경을 한 장의 도표로 축약시킨 ‘용담도’를 가리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