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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복희 8괘 12 - 5행과 8괘의 간지

영부, 精山 2013. 5. 29. 07:49

 

그걸 알기 위해서는 5행에 붙이는 다른 숫자의 배열이 있다는 걸 주목해야 한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1甲 - 2乙 - 3丙 - 4丁 - 5戊 - 6己 - 7庚 - 8辛 - 9壬 - 10癸

 

이것은 陽木인 甲을 1로 삼고, 陰木인 乙을 2로 삼으며, 木生火에 따라 陽火인 丙을 3으로, 陰火인 丁을 4로 했다. 火生土에 따라 陽土인 戊를 5로, 陰土인 己를 6으로 하고, 土生金에 따라 陽金인 庚을 7로, 陰金인 辛을 8로 삼았으며, 金生水에 따라 陽水인 壬을 9로, 陰水인 癸를 10으로 삼은 것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 바로 위의 순서다.

 

같은 甲인데도 3으로 보기도 하며 1로도 본다. 乙도 역시 8로 보는가 하면 2로도 본다. 나머지 다른 것도 마찬가지인데, 왜 이와 같은 차이가 있는 걸까? 여기에도 결코 간과(看過)할 수 없는 매우 깊은 이치가 있다. 이것은 수리(數理)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甲을 1로 보는 이유는 甲이 동방(봄)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동방은 태양이 환하게 뜨는 곳이다. 즉 어둠에 묻혔던 모든 형상들이 밝아지는 곳을 기준으로 삼을 적에는 甲을 1이라고 본다. 甲3木이라고하는 이유도 이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측면이 있다. 3이라는 숫자는 1水와 2火의 중화체를 가리키지만 1甲은 水火의 중화체로 본 것이 아니라, 형상을 지닌 모든 만물 중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것을 가리킨다. 따라서 3甲木은 모든 어둠을 가르고 힘차게 솟아오르는 탄력(彈力)을 가리킨다면, 1甲木은 양에 속하는 모든 형상의 우두머리를 가리킨다.

 

같은 木이라고 하여도 乙은 5행으로 8陰木이라 하지만, 형상으로 보면 2乙木이라고 한다. 乙木을 8木이라고 하는 이유는, 하늘의 3을 땅의 형상으로 나타내면 8이 되기 때문이다. 3은 홀수이니 天數라고 하며, 8은 짝수이니 地數라고 한다. 천수는 무형이요, 지수는 유형이다. 3은 수박을 세 번 가르는 3극이요, 8은 그로 인해 쪼개진 8괘를 가리킨다. 즉 8은 형상이 다 자라서 벌어진 모습을 상징하는 숫자다. 하도의 왼편은 동방을 가리킨다. 동방은 밝은 양기가 솟는 곳이다. 그 내면을 가리켜 3甲이라 하고, 외형을 가리켜 8乙이라 한다. 즉 3甲은 무형의 木氣가 다 벌어진 것이라면, 8乙은 유형의 木形이 다 드러난 것이다. 따라서 만물의 형상으로 볼 적에는 8乙木은 모든 것을 다 품고 있는 형국이므로, 어머니와 같다고 하여 2乙木이라고 하였다.

 

다음, 남방의 丙은 5행에서 가장 밝은 태양을 가리킨다. 그것은 마치 하지(夏至)와 같아서 가장 극성한 양화(陽火)에 속한다. 열 개의 숫자 중에서 거기에 해당하는 것은 7이다. 7은 6속에 들어 있던 1양이 겉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인데, 그것이 바로 육허(六虛)를 비추는 밝은 태양이다. 그러나 열 개의 숫자의 배열로 보면 3에 해당한다. 왜냐하면 형상을 드러내기 시작한 1甲을 더 이상 더 드러내게 할 수 없을 정도로 다 드러내는 것이 태양인 丙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벌어질 수 없는 상태를 가리켜 3극이라고 한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금방 이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