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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복희 8괘 12 - 5행과 8괘의 간지

영부, 精山 2013. 5. 30. 08:51

丙이 하늘의 태양이라면 丁은 그 태양을 땅에서 드러내는 地火다. 丙은 온 세상만물을 겉으로 끓게 하지만, 丁은 은은하게 속을 데워주는 陰火다. 그것은 마치 하지에 시생하는 1음과 같다고 하여 5행에서는 어머니와 같은 속성을 지닌 2火라고 한다. 하지만 숫자의 순서로 보면 4丁이라고 하니, 그 이유는 四라는 숫자가 본래 8상을 모아 두는 그릇인 것처럼, 丙의 양기를 담는 그릇이기 때문이다.

 

戊는 하늘의 중심을 가리키므로 5행에서는 5土라고 한다. 5土라고 하니까 땅의 흙(土)을 가리키는 것으로 인식하기 쉽지만, 5가 본래 天數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土는 물질적인 ‘흙’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음양을 모두 내포한 상태를 가리킨다. 하늘의 음양을 합하면 5土가 되는데, 그것을 수리로 표기하면 1 + 4와 2 + 3이라는 것은 이미 몇 차례 언급하였다. 만약 땅의 음양을 모두 내포한 상태를 가리킨다면 그것은 十土라고 해야 하는데, 己가 이에 해당한다. 그것을 수리로 표기하면 1 + 9, 2 + 8, 3 + 7, 4 + 6, 5 + 5라고 하는데 이것도 역시 언급한 바 있다. 1 + 9는 땅의 구주(九疇)에서 하늘의 1태극을 품은 형국이요, 2 + 8은 땅의 8물에 하늘의 음양(2)을 싸고 있는 형국이며, 3 + 7은 땅의 7정사(政事)로 3신을 품은 형국이며, 4 + 6은 입체적인 땅의 6기로 허공의 4상을 품은 형국이며, 5 + 5는 하늘의 5행과 땅의 5행을 서로 합한 형국이다. 戊는 5행으로도 5이고, 순서상으로도 5다. 5는 양의 중심수이므로 양(陽) 5행의 중심도 5이고, 겉으로 드러난 형상의 중심도 되기 때문에 역시 5다.

 

己는 5행으로 十土라고 한다. 5戊는 生을 成으로 바꾸는 등, 사물의 외형적인 모습을 바꾸는 역할을 하는데 반해, 10己는 본질적인 변화를 도모한다. 5戊土는 天土라 하고, 10己土는 地土라고 하는데, 土의 형상은 地土에서 나타난다. 비유하자면 남편의 정자와 아내의 난자는 각기 5라고 할 수 있는데, 각기 떨어진 상태에서는 아무런 형상도 태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둘이 합하여 十이 이루어지면 비로소 자녀가 태어난다. 그러나 숫자를 순서로 배열한다면 己는 여섯 번째에 해당하기 때문에 6己土라고 한다. 6은 천지인 3신이 지니고 있든 음양을 전부 합한 셈이기에 예로부터 坤이라고 한다. 또한 짝수(2, 4, 6, 8, 10)의 중심 수가 6이라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여하튼 6己土는 6이 水라는 사실을 감안할 적에 수분이 풍족한 土라는 걸 알 수 있다. 이에 반해 5戊土는 乾土다.

 

庚은 5행으로 9陽金이다. 양금은 天金을 가리키는 것으로 아주 맑고 단단한 상태를 가리킨다. 아마 5행중에서 가장 단단한 것을 들라고 한다면 庚金이라고 할 수 있다. 숫자의 순서로 말한다면 庚은 일곱 번 째에 해당하므로 7庚金이라고 한다. 7은 본래 火를 가리키는 것이므로 7庚金은 天一生水하는 天金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반해 辛은 4陰金, 地金이라고 하는데, 庚金에 비해 부드러우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준다. 숫자상으로는 여덟 번째에 해당한다고 하여 8辛金이라고도 하는데, 8木처럼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