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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강. 대축장 2절

영부, 精山 2013. 6. 3. 06:33

제 2 절

 

                      大       師       其        所

                      大       何       君        願

                      細       立       何        人      天

                      細                 立        道      地

                      天                 有        願      鬼

                      地                 父        君      神

                      鬼                 無        不

                      神                 子        君      祝

                      垂                 其        願      文

                      察                 父        父

                                          何        不

                                          立        父

                                          有        願

                                          師        師

 

  (풀이 : 천지귀신에게 비는 글. 사람이 원하는 것은 임금이지만 임금이 없고, 어버이를 원하지만 어버이도 없으며, 스승을 원하나 스승도 없도다. 임금은 있는데 신하가 없으면 어찌 임금이 서겠으며, 어버이는 있는데 자식이 없으면 어찌 어버이가 서겠으며, 스승은 있는데 제자가 없으면 어찌 스승이 서겠는가? 크고 큰 것과 작고 작은 것까지 천지귀신은 살펴주소서)

 

1절에 이어서 천지귀신에게 축복을 빌고 있습니다. 천지귀신은 사실 인간과 별개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이 땅에서 살다 육신을 벗어버린 우리의 조상들입니다. 그 조상들은 군부사 일체를 이상적인 덕목으로 믿었던 분들입니다. 그래서 앞의 병세장에서는 ‘父君師’의 순서로 기록했던 것이 여기 와서는 군부사로 바뀌었습니다.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부모는 부모다워야 하며, 스승은 스승다워야 하건만, 선천의 물질세상에서는 그렇게 되지 못했습니다. 그리하여 인간은 물론 천지귀신의 힘까지 다한 삼신일체의 축복을 엎드려 빌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천지귀신축문‘의 6자는 천지인 3신의 음양을 한데 모아서 축복을 내려달라는 의미입니다. ’소원인도원군불군원부불부원사불사유군무신‘ 20자는 후천의 5행(5륜)이 4방과 4시로 충만하기를 바라는 상징입니다. 다음의 ’기군하립유부무자기부하립유사무학기‘ 17자는 후천의 8괘 9궁의 합을 가리킵니다. ’사하립‘의 석자를 따로 기록한 것은 1절처럼 2절도 5행을 상징하는 다섯줄로 맞추기 위함인데, 석자는 후천의 3신이 하나 된 상태를 가리킵니다. 마지막 다섯 째 줄의 ’대대세세천지귀신수찰‘ 열 자로 하였으니, 이로써 큰 축복의 시종은 十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즉 십승지로 들어가서 십승지로 나온다는 말입니다.

 

대대세세의 大大는 음양이 공전을 하는 상태를 가리키고, 細細는 음양이 자전을 하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인간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충, 효, 열은 일월성신을 그대로 본뜬 것인데, 그것을 구체적으로 본다면 아버지는 태양이요, 어머니는 달입니다. 태양과 달이 한 몸이 되어 돌아가는 현상이 대자연에서는 1년 열두 달로 나타나니 이를 가리켜 공전(公轉)이라 합니다. 지구를 비롯한 모든 별들은 태양을 돌게 마련인데 대자연에서는 하루 12시간으로 나타나는데 이를 가리켜 자전(自轉)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천지부모와 한 몸이 되어 율려와 예악으로 군부사를 다시 세워 이상세계를 건설하는 것이 진정한 축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