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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복희 8괘 17 - 5행과 8괘의 간지

영부, 精山 2013. 6. 4. 09:01

지금까지 언급한 숫자의 생성과 0, 10에 대한 요약을 하고 다음으로 넘어가자. 모든 숫자에는 무형과 유형이란 양면이 있다. 무형은 0으로 나타난다. 0의 형태는 무시무종, 무색무취 등 전형적인 無의 상징이다. 이에 반해 유형은 1로 나타난다. 1의 형태는 유시유종, 유색유취 등 전형적인 有의 상징이다.

 

 그렇다면 이제 분명하게 말할 수 있으니, 모든 숫자는 0이 만든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0은 다만 무형을 가리킨 상징일 따름이다. 그렇다고 하여 1이 만들었다고도 할 수 없다. 1은 다만 모든 유형을 상징할 따름이다. 모든 숫자를 만든 창조주는 十이다. 이것을 사람을 비유로 설명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사람의 마음은 0이요, 형체는 1이다. 마음에는 모든 무형이 다 들어있다. 그렇다고 해서 마음이 육체를 만들어내는 건 아니다. 반대로 육체가 마음을 만들어내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세상에서는 ‘마음먹은 대로 된다’는 말도 있고,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도 있다. 마음수련을 하는 사람들은 마음의 힘이야말로 모든 창조의 근원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아무리 마음이 위대하다고 하여도 먹지 않고서는 마음의 위력도 아무 소용이 없다. 이처럼 마음과 몸은 불가분의 관계다. 0과 1의 관계는 이와 같다.

 

그러나 이런 것은 1과 0의 교류를 가리킨 것이지, 결코 0이나 1이 창조주라고 볼 수는 없다. 창조주는 1과 0이 하나로 합한 10의 경지를 가리킨다. 1은 남성의 성기(性器)요, 0은 여성의 성기다. 그 둘이 하나 되어 十을 하면 그 속에서 자녀가 나오니, 이것이 바로 창조주의 형상이요, 활동이다.

 

十은 형상이 있을까? 없을까? 十은 남녀가 한 몸이 되는 것인데, 남녀의 몸이 새로운 몸으로 변하는 건 아니다. 十을 통하여 생기는 몸은 자녀의 몸이지, 부모의 몸은 아니다. 이처럼 十은 무형이지만, 새로운 몸을 만들어내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창조주의 형상이요 능력이다. 이것도 역시 수리로 살펴보자. 개체적인 숫자로 말한다면 1에서 10에 이르는 열 개가 있다. 그러나 十을 통하여 나타나는 개체적인 숫자는 아홉 개밖에 없다. 十은 두 개 이상의 수가 합한 것이다.

 

1 + 1 = 2, 1 + 2 = 3, 1 + 3 = 4, 1 + 4 = 5, 1 + 5 = 6, 1 + 6 = 7, 1 + 7 = 8, 1 + 8 = 9, 1 + 9 = 1, 1 + 10 = 2, 1 + 11 = 3, 1 + 12 = 4, 1 + 13 = 5 ...

1 + 9 = 10이지만, 이걸 한 자릿수(이걸 기본수라고 함)로 나타내면 1 + 0 = 1이 된다. 다른 숫자를 이런 식으로 더해(十) 보아도 1 ~ 9까지 아홉 개의 숫자만 나타난다. 이것은 十은 본래 무형이라는 걸 입증한다. 十은 무형이다. 그러나 그로부터 무수한 숫자가 나온다.

 

十 자체는 무형이지만, 유형이 아니면 존재할 수 없다. 즉 丨과 一이 아니면 十은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걸 역으로 말하자면 무형은 본래 丨과 一이라는 음양을 내포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것들은 무형이기 때문에 아무 것도 없는 것으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그것들이 형상을 띠게 되면 반드시 다른 모양을 취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