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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복희 8괘 18 - 5행과 8괘의 간지

영부, 精山 2013. 6. 5. 08:01

이런 사실을 잘 보여주는 것이 1 + 9, 2 + 8, 3 + 7, 4 + 6이라는 네 개의 十이다. 즉 애초부터 하도에는 네 개의 다른 음양(4상)이 있었다. 十은 두 개의 5가 합한 셈이니, 하도에는 애초부터 여덟 개의 5가 있었다는 말과 같다. 이것은 하도의 4방에 흩어진 8괘만 말한 것이요, 중심까지 합하면 다섯 개의 十이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이 다섯 개의 십(五十)이 바로 하도의 중심에 있는 ‘5, 10토’다. 말년의 공자께서도 ‘목숨을 더 할 수 있다면 오십으로 가히 부끄럽지 않을 텐데’라고 하신 것이 바로 이를 가리켰으며, 현무경의 마지막 구절인 ‘布敎 五十年工夫’도 역시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숫자 하나하나에 대한 것을 이야기 하려면 끝이 없을 것이므로, 여기서는 <5행과 8괘의 간지>에 대한 것과 연관 지어서 생각해 보기로 하겠다. 천간은 왜 하필 10 개이며, 지지는 왜 12개로 정했을까? 하늘은 양이요, 땅은 음이므로 하늘은 홀수로 땅은 짝수로 천간과 지지를 삼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늘은 본래 九天이라고 하며, 땅은 十地라고 하는 것처럼, 천간도 아홉 개, 지지는 열 개로 정하면 안 되는 걸까?

 

九天, 十地라는 용어도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다. 실제로 하늘이 아홉 개가 되고, 땅이 열 개라는 말일까? 땅도 하나요, 하늘도 하나다. 그런데 왜 그와 같은 용어가 나왔을까? 그것은 九와 十이라는 문자를 보면 답이 나온다. 九는 乙을 부수(部首)로 한다. 十은 十을 부수로 한다. 乙이 丿로 크게 삐친 모습이 九다. 이때의 乙은 ‘새’라고 하는데, 새는 천지 사이(새)를 날아다닌다. ‘새’는 ‘사이’를 가리키는 것인데, 그것을 팔괘에서 찾는다면 건곤 사이를 왕래하는 乙乙을 가리킨다.

 

                                                                       1건천

                                             2태택                                             5손풍

                                  3리화                                                                    6감수

                                             4진뢰                                             7간산

                                                                       8곤지

                                                                   (복 희 도)

 

복희도에는 <1건노부 - 4진장남 - 6감중남 - 7간소남>의 양괘가 그려내는 乙과 <8곤노무 - 5손장녀 - 3리중녀 - 2태소녀>의 음괘가 그려내는 乙이 있는데, 이를 가리켜 雙乙이라고 한다. 나중에 문왕도의 <1감수 - 2곤지 - 3진뢰 - 4손풍>과 <9리화 - 8간산 - 7태택 - 6건천>이라는 雙乙은 복희도의 쌍을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이처럼 乙은 8괘가 4방에서 착종하면서 벌어지는 변화의 상태를 가리킨다. 즉 九라는 문자는 4방에 있는 사물이 3단계로 벌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그것을 하늘과 연결시켜 九天이라고 하는 이유는, 변화는 양적인 것이요, 양적인 것은 하늘이기 때문이다. 十은 4방과 중심을 합한 두 개의 5가 겹친 모양이다. 즉 하늘과 땅의 5행이 서로 합친 상태다. 즉 중심의 한 점으로부터 4방으로 벌어져 十字의 형상을 나타낸 것이다.

 

* 선을 그어도 안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