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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복희 8괘 23 - 5행과 8괘의 간지

영부, 精山 2013. 6. 10. 08:03

위 도표에서 무얼 알 수 있을까?

 

<진장남 경자 37 - 감중남 무인 15 - 간소남 병진 53>

<손장녀 신축 38 - 리중녀 기묘 16 - 태소녀 정사 54>

 

진장남 37 - 감중남 15 = 22와 감중남 15(75) - 간소남 53 = 22가 나온다. 이건 손장녀, 리중녀, 태소녀의 사이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3남과 3녀의 변화에는 각기 22란 간격이 들어 있다(반대편에서 보면 38). 여기서 무얼 알 수 있을까? 22라고 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그건 10천간과 12지지의 합이 아닌가? 그렇다. 8괘에 붙이는 간지의 간격은 ‘천지가 한 번 합일하는 기간’을 가리키는 셈이었다.

 

그런데 1건금甲子와 32곤토乙未 사이에는 22가 아닌 31의 간격이 벌어졌으니 이는 또 무슨 이유일까? 다른 8괘들은 모두 음양의 숫자가 한 짝으로 붙어 있는데(진장남 37과 손장녀 38이 한 짝, 감중남 15과 리중녀 16이 한 짝, 간소남 53과 태소녀 54가 한 짝) 유독 건곤은 멀리 31간격이나 떨어진 건 무슨 이유가 있을까? 건금갑자가 1이라면 당연히 곤토는 2을축이 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아니면 곤토을미가 32이니 건금갑자는 31이라고 해야 하던가?

 

그전에 우리는 왜 건금은 굳이 1甲子라고 한 것인 가를 먼저 아는 게 순서이리라. 모든 것의 시작은 1건천으로부터라고 한 것이 복희도라고 본다면 60갑자의 시작과 하늘로부터의 만상이 벌어지는 걸 같은 맥락으로 보았음을 알 수 있다. 甲子는 60갑자의 머리다. 그것은 천간의 시작인 甲과 지지의 시작인 子를 한데 모아 놓은 것이다. 그런데, 5행에서 본다면 1은 水요 천간으로는 壬이며 지지로는 子다. 이에 비해서 甲은 3이다. 따라서 순서로 본다면 甲子보다 壬子를 60갑자의 머리로 내세우는 것이 합당한 일이 아닌가?

 

그런데 앞의 조견표를 보면 1번은 甲子요 49번은 壬子다. 12지지는 1水로 시작을 하니 子로 시작 하는 것에 대해서 이의(異議)를 제기할 수 없지만, 천간은 왜 1壬水가 아닌, 3甲木으로 시작을 해야 할까? 하늘이 3甲으로 시작하면 땅도 3寅으로 시작해야 하는 게 아닌가? 그렇다면 甲寅이라고 해야 하거늘 왜 굳이 甲子로 60의 머리를 들게 된 걸까?

 

이런 의문을 품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하다. 하긴 이런 걸 안다고 해서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요, 밥이 생기는 것도 아니니 관심을 가진다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것은 매우 중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으니, 그 이유는 우주와 인간의 근원을 푸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甲子로 시작하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모든 출발은 반드시 중심으로부터 벌어진다. 하늘의 중심은 戊己다. 땅의 중심을 가리키는 건 무엇일까?

 

하늘의 중심은 5방의 중심이다. 그것은 동서남북 4방과 중심을 합한 것이요, 거기에는 각기 음양이 있으니 동방의 음양은 甲乙이요, 남방의 음양은 丙丁이며, 서방의 음양은 庚辛이고, 북방의 음양은 壬癸이며, 중심의 음양은 戊己다. 하늘은 본래 무형이기 때문에 4방이란 개념 자체도 없는 법이다. 그런데도 이와 같은 10천간이 있게 된 기준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