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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복희 8괘 25 - 5행과 8괘의 간지

영부, 精山 2013. 6. 12. 08:14

이처럼 하늘은 무형의 공간을 가리키는데 그 기본을 5방으로 하고, 땅은 상대적인 음양으로 3변을 하기 때문에 6수를 기본으로 한다. 이런 것은 수박을 세 번 가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수박을 다시 한 번 갈라보자. 세 번 가르면 표면에 6十字가 생긴다. 이때의 6이 바로 땅에서 음양이 3변으로 겹친 모양이다.

 

본래 十은 음양이 겹친 상태를 가리키는데, 여섯 개로 나타난 것은 바로 2 × 3 = 6이기 때문이다. 그럼 5는 수박의 어디에 있나? 그걸 다섯 개의 十字로 생각한다면 죽을 때까지 찾아도 헛수고일 따름이다. 아마 굳이 다섯 개의 十字라고 한다면 수박을 세 번 갈라서 생기는 동서남북의 네 十字와 중앙의 十字를 합한 게 유일하다. 하지만 중앙의 十字는 3극이 합한 大十字이므로, 그 본질이 다르다. 6 十字는 두 개의 선이 합한 十字이니, 5十字도 역시 두 개의 선이 합한 十字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5는 十字의 개수를 가리킨 게 아니라는 게 명백하다. 그렇다면 5는 수박의 어디에 숨어 있을까? 정답은 十 자체다. 十은 그 생김새가 5방을 그대로 보여준다.     

 

                                                

 

                             동                 중                   서

 

                                                 북

 

5는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음양이 하나 된 곳에 존재한다. 수박의 표면에 6 十字가 생긴 것은, 곧 모든 사물의 중심에는 5행이 있는데, 그것은 6기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는 증거다. 5가 음양으로 벌어지면 10천간이라 하는데, 그것은 6기가 음양으로 벌어진 12지지를 통해서 60개의 조합을 지닌다. 그러나 사물의 내면에는 음양이 아니라, 삼신이 하나 된 大十字가 있으니 그것은 15진주가 되어 24절기와 척추를 이루고 있다.

 

자, 이쯤해서 다시 생각해 보자. 60개의 조합은 왜 壬子나 甲寅이 아닌 甲子로부터 시작할까? 거기에는 깊은 이유가 있다. 모든 것은 중심으로부터 벌어진다. 따라서 간지도 역시 중심으로부터 벌어지는 것이 원칙이다. 천간의 중심은 戊己요, 지지의 중심은 辰戌丑未다. 천간의 중심은 둘인데, 왜 지지의 중심은 넷일까? 지지는 땅의 변화를 가리키는 것이요, 그것은 곧 시간에서 벌어진다.

 

이에 반해 하늘의 변화는 공간에서 벌어진다. 시간은 춘하추동 4시이기 때문에 봄(축 - 진), 여름(진 - 미), 가을(미 - 술), 겨울(술 - 축)에 걸친 네 개의 중심점이 벌어진다. 5방은 고정 된 것이므로 중심을 분별하기가 용이(容易)하다. 그러나 4시는 항상 변하는 것이므로 중심을 잡는다는 건 매우 어렵다. 그런데 왜 ‘진술축미‘라는 지축(地軸)의 상징을 중심점이라고 할까? 그것은 지축의 상징이야말로 방(方)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땅을 가리켜 方이라고 하는 까닭은 방은 모진 곳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