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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복희 8괘 26 - 5행과 8괘의 간지

영부, 精山 2013. 6. 13. 08:26

땅을 가리켜 方이라고 하는 까닭은 방은 모진 곳이기 때문이다. 모진 곳은 변화가 발생하는 곳을 가리킨다. 하늘은 불변하는 이치를 담은 곳이기에 天圓이라 하는데 반해, 땅은 모든 물질의 변화가 이루어지는 곳이기 때문에 地方이라고 한다.

 

                                                       남(巳午)

                             동남(辰)                                       서남(未)

                             동(寅卯)                                       서(申酉)

                             동북(丑)                                       서북(戌)

                                                       북(子亥)

 

위 표에서 보는 것처럼, 4方에는 진술축미가 들어가는데 ‘수화금목’을 연결하는 중간에 자리를 잡았다. 이것은 곧 수에서 목, 목에서 화, 화에서 금, 금에서 수로 크게 변화하는 중재자라는 말이 된다. 즉 변화가 발생하는 곳에는 진술축미가 들어 있으니, 이는 곧 ‘시간의 중심 = 변화의 중심’이라는 등식이 성립한다.

 

이런 원리에 의해 천간의 중심은 戊己가 되고 지지의 중심은 진술축미가 된다. 천간 중에서도 양이 주도하는 선천시대에는 천간은 戊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지지는 辰戌이 주도한다. 따라서 戊辰과 戊戌에서부터 선천의 모든 것이 벌어진다. 여기서 모든 것이라 함은 ‘시공’을 의미한다. 공간은 戊로부터 시작하고, 시간은 辰과 戌로 시작을 한다.

 

공간은 한 개의 천간으로 시작하는데, 왜 지지는 두 개로 시작을 할까? 공간은 상대가 없지만, 시간은 반드시 상대적인 면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辰은 3양으로 가장 밝은 상태이며, 戌은 3음으로 가장 어두운 상태다. 어두움에서 빛이 나오는 법이므로 戊戌에서 시공이 비롯하여 戊辰에 이르러 태세를 이룬다. 戊戌에서 시공이 시작한다 함은, 15眞主가 활동하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즉 수박을 一析三極한다는 말이다.

 

그렇게 되면 1무술 - 2기해 - 3경자 - 4신축 - 5임인 - 6계묘 - 7갑진 - 8을사 - 9병오 - 10정미 - 11무신 - 12기유 - 13경술 - 14신해 - 15임자에 이르러 3극이 다 드러난다. 이를 가리켜 天行15도라고 하며, 이때로부터 비로소 선천의 시간이 시작한다. 그래서 선천에서는 壬子를 시공의 머리로 삼는다. 하늘과 땅이 동일하게 壬1, 子1이라는 1로 시작을 하고 있으니, 모든 것이 1에서 비롯한다는 논리와도 부합한다.

 

임자에서 시간이 시작을 하지만 그것은 아직 자전(自轉)에 불과할 뿐, 공전(公轉)하는 상황은 아니다. 공전은 만 하루가 채워져야 한다. 하루 12시가 채워지면 13시가 되어야 한다. 즉 13에 이르러 자전과 공전이 일치한다. 그러므로 어쩔 수 없이 1임자 - 2계축 - 3갑인 - 4을묘 - 5병진 - 6정사 - 7무오 - 8기미 - 9경신 - 10신유 - 11임술 - 12계해 - 13갑자가 자전과 공전이 일치하는 머리로 등장한다.

 

이렇게 해서 갑자(甲子)로부터 60개의 조합이 머리를 들게 되었다. 이때 맨 처음의 무진, 무술을 가리켜 원부두(元符頭)라 하고, 자전의 머리인 임자, 임오를 가리켜 도부두(圖符頭)라 하며, 갑자와 갑오를 가리켜 용부두(用符頭)라고 한다.

 

원부두는 天開요, 도부두는 地闢이요, 용부두는 人起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이처럼 세 개의 부두가 합한 것이 甲子인데, 甲이 3이요, 子가 1이라는 사실도 ‘3신1체’를 보여주고 있으니 신기한 일이 아닌가? 이렇게 해서 갑자가 첫 머리로 등장하는 이치를 알았으리라 믿고 다음으로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