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하필이면 개벽의 일성을 8괘로 했을까?
: 하늘은 음양이 있고, 그것이 땅에서 벌어지면 4상이라 하고, 인간의 의식에서 벌어지면 8괘라 한다. 후천인 가을은 인존시대이므로 개벽의 일성은 8괘로 시작해야 한다.
2. 익자삼우는 왜 음삼우라 하고, 손자삼우는 왜 양삼우라 했을까?
: 선천 양 시절에서는 익자가 양이지만, 후천 음 시절에서는 익자가 음이기 때문이다. 굳이 3우라고 한 까닭은, 1우는 음효와 양효라는 하늘의 1변을 가리키고, 2우는 태양, 태음, 소양, 소음이라는 4상이니 이는 땅의 2변을 가리키고, 3우는 건곤감리진손간태라는 8괘이니 이는 곧 인간의 3변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무경은 인존시대의 개벽을 알리는 선언인 셈이다.
3. 왜 나란히 수직적인 둘 줄로 쓰게 된 걸까?
: 익자삼우, 손자삼우라는 여덟 글자 자체부터 8괘를 가리킨 것인데, 그것은 天之4상과 地之4상이라는 음양으로 구성되었다는 걸 일러주기 위해서 수직으로 두 줄로 기록했다.
4. 64괘 중에서 '손괘(산택손)'와 '익괘(풍뇌익)'이 있는데, 그것과 연관성이 없을까?
: 익자삼우의 益괘는 위에는 손풍이 있고 밑에는 진뢰가 있는 괘의 이름이다. 손자삼우의 損도 역시 위에는 간산이 있고, 밑에는 태택이 있는 괘의 이름을 가리킨다.
산택손을 형성하는 맨 밑의 초효인 1양을 맨 위로 이동하면 풍뢰익이 되고, 반대로 풍뢰익의 위에 있는 6효인 1양을 맨 밑으로 이동하면 산택손이 된다. 이처럼 손괘와 익괘는 1양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손익이 판가름 난다. 이건 생각을 많이 해야 할 것이므로 일단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5. 왜 손괘와 익괘를 구성하는 소성괘는 '진손간태'라는 네 괘만 사용하게 된 걸까?
: 8괘 중에서 건곤감리 네 괘는 부도전괘(어디서 보아도 그 상이 동일함)이고, 진손간태 네 괘는 도전괘(위치를 바꾸어서 보면 그 상이 서로 달라짐)라 한다. 개벽은 '변화'를 가리키는 것이므로, 도전괘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6. 그것은 천지를 개벽하는 것과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 하늘의 개벽은 진태가 시종을 이루고, 땅의 개벽은 손간이 시종을 이룬다. 또한 천지의 변화를 이어주는 것은 진손인데, 선천낙서물질문명에서는 9변을 하니, 하늘의 끝인 3진뢰가 땅의 머리인 4손풍의 위에 자리를 잡아 '뇌풍항'이었지만, 후천용담문명에서는 반대로 9복을 하니, 땅의 끝인 4손풍이 위로 가고 하늘의 머리인 3진뢰가 밑으로 가서 '풍뢰익'으로 변한다. 또한 선천에서는 인간 속에서도 하늘을 상징하는 7태택이 땅을 상징하는 8간산의 위에 자리를 잡아 '택산함'이었으나, 후천에서는 거꾸로 9복을 하니 '산택손'으로 바뀐다. 이처럼 '손익' 계산법이 자리를 잡으니 이를 잘 궁구하면 개벽의 이치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7. 궁극적으로 그것은 나의 개벽과 가정의 개벽, 나아가 사회의 개벽과 어떤 함수관계일까?
: 천지의 개벽은 산천(산택)에서 발생하는 뇌풍의 영향을 받는데, 그것은 필경 인간의 의식개벽으로 이어진다. 선천 문왕도에서는 진사지간의 4손풍과 술해지간의 6건천이 '풍천소축'이 되었으나, 용담도에서는 7손풍과 5진뢰가 그 자리를 대신하여 '풍뢰익'을 형성한다. 이를 가리켜 천부경에서는 '五七一묘연'이라 하였으니, 이는 곧 5장과 7정의 개벽을 의미한다. 5장과 거기에서 발현하는 7정의 묘연은 5와 7 사이의 6기를 통해 이루어지는 법이다. 5와 7과 그 사이의 1을 합한 13자는 진정한 증산의 법신이다. 인류는 장차 이런 법신으로 화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개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