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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복희8괘로 본 하도의 숫자 3

영부, 精山 2015. 12. 18. 08:32

 

그냥 하도에서처럼 하늘은 7로, 땅은 6이라고 하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는 걸까? 하도는 앞에서 누차 말한 것처럼, 物行을 가리킨 것이기 때문에 천지를 1과 8이라고 해서는 안 되며, 반대로 복희도는 物象을 가리킨 것이기 때문에 천지를 7과 6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


物行을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日行이다. 物象도 역시 日이 비쳐서 생긴 상을 가리킨다. 우주만물의 근원은 음양인데, 그 음양을 구별하는 것은 바로 日行에 의해서다. 즉 모든 사물의 근원은 태양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태양을 가리켜 一이라 하며, 그것을 한데 모아 놓은 方(□)을 가리켜 日이라고 하게 되었다. 그 日이 行하면 物行이요, 그로 인해 생긴 象을 物象이라 한 것이다.


이처럼 모든 것은 日을 기준으로 해서 생긴 것이니 5행과 6기도 마찬가지다. 태양이 가장 어두울 때를 6이라 하고, 가장 뜨거울 때를 7이라 한 것이 하도라면, 태양이 온전하게 벌어진 형상을 순양인 하늘이라 하고, 반대로 태양이 온전히 사라진 형상을 순음인 땅이라고 본 것이 복희8괘다.


그런데 왜 순양의 집합인 하늘을 1이라 하고, 순음의 집합인 땅을 8이라 하였을까?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앞서 말한 3변에 관한 걸 다시 살펴보자.


1변

1 − 

                             

2 󰁌

2변

1태양 󰁍


2소음 󰁎                                  󰁏 소양3


  󰁐 태음4


1변도를 보면 위에 1양이 나타나고 밑에 2음이 생긴다. 2변도를 보면 1변도의 양효가 각기 음양으로 나누어지면서 1태양과 2소음이 되고, 음효는 3소양과 4태음이라는 4상으로 변한다. 그리고 마지막 3변도에서 1태양은 각기 1건천과 2태택이라는 음양이 되고, 2소음은 3리화와 4진뢰라는 음양이 되며, 3소양은 5손풍과 6감수라는 음양이 되고, 4태음은 7간산과 8곤지라는 음양으로 나누어진다.


이걸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8괘의 숫자는 철저하게 양을 위주로 하였다는 사실이다. 즉 양은 효의 개수에 상관없이 양은 1(−), 1태양(󰁍), 1건천(☰)이라는 식으로 1로 일관을 한다. 그러나 음의 효가 한 개이면 2(󰁌), 4태음(󰁐), 8곤지(☷)라는 숫자로 변한다. 이렇게 보는 까닭은, 모든 걸 하늘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하늘은 만물의 근원이므로 당연히 부동의 1이고, 거기서 땅으로 근접할수록 숫자도 많아지는 걸로 보게 된 것이다. 즉 하늘은 부동본(不動本)이요, 땅은 만왕만래(萬往萬來)라고 본 것이다. 하도의 숫자는 동적인 변화를 양으로 보아 1,3,5,7,9라 하였고, 정적인 형체는 음으로 보아 2,4,6,8,10이라고 한 것과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