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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천부동 6

영부, 精山 2006. 1. 20. 07:59
"부? 그건 부적이라는 말이 아닌가요?"

영미가 자신 있다는 듯, 큰 소리로 대답했다.

"음, 부적이라? 그렇게도 볼 수 있겠군. 그걸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도서라는 용어부터 알 필요가 있네"

"도서요? 도서는 그림과 글을 합한 표현이잖아요? 그림도(圖)와 글서(書)가 합한 상태 … "
정도는 직접 종이에 도서라는 글을 써보였다.

"그거야 어느 정도 한자를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고. 내가 묻는 것은 도서라는 말의 유래를 알고 있느냐고 하는 걸세"

"…"

운곡선생은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하긴, 그걸 어느 학교에서도 가르치지 않았으니 자네가 알 턱이 있나? 도(圖)라는 용어는 하도(河圖)에서 나온 것이고, 서(書)라는 용어는 낙서(洛書)에서 나온 걸세. 하도와 낙서를 합하여 도서라고 하는 걸세"

하도와 낙서라면 …, 정도는 어릴 적에 아버지로부터 하도와 낙서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이상하게 생긴 그림을 갖다 놓고 상하좌우, 대각선 등 어느 방향으로도 수를 합하면 신기하게도 15가 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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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낙서를 15도수라고 한다는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도(圖)는 하늘의 이치를 가리키는 것이고, 서(書)는 땅의 이치를 가리키는 걸세. 따라서 도서는 천지의 이치를 가리키는 용어라고 볼 수 있다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도서라는 용어에는 이런 깊은 이치가 있건만, 우리는 그저 아무 것이나 그림과 글이 있으면 도서인 것처럼 말들을 하고 있지. 아무리 그림과 글이 있다고 하여도 그것이 참된 천지의 이치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면 도서라고 할 수 없는 거라네. 우리 조상들이 후손들에게 일러 주고자 한 본래의 도서는 지금 아무리 찾아보아도 볼 수가 없게 되었어"

출처 : 진리의 광장
글쓴이 : 왕의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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