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천문40자를 모두 포함한 것을 가리켜 부(符)라고 한다는 사실도 일러주었다.
따라서 우리조상들은 처음부터 천지의 이치를 통달했으며, 그것으로 나라를 세우는 구심점으로 삼았다는 사실도 일러주었다.
하늘로부터 천부를 전수받아 조선을 개국한 것은 단순한 국가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어두운 의식을 열어 본래의 고향인 하늘로 돌아가는 복본(複本)의 원리와 방법을 자손대대로 기념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일러주었다.
이렇게 깊은 뜻이 있기에 운곡선생은 그 마을의 이름을 천부동이라고 지은 것이라고 하였다.
이제는 진정한 조상들의 뜻을 이어받아 구체적인 현실로 드러내야 할 때가 되었으며, 그걸 상징하는 가장 이상적인 이름을 찾은 끝에 운곡선생의 제안을 받아들여 마을전체회의에서 결의하여 천부동이라는 이름을 짓게 된 것이라고 하였다.
시간은 어느덧, 저녁때가 되었다.
벽시계가 여섯시를 알리는 소리가 나자, 갑자기 마을에 커다란 나팔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운곡선생은 그것이 저녁식사시간을 알리는 것이라고 하였다.
하루에 세 번 식사시간에 맞추어 나팔소리는 울린다고 했다.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식당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식당은 운곡선생이 계신 건물 1층에 있었다.
식당 옆으로 커다란 강당이 있었고, 회의실 간판도 보였다.
처음 보는 마을 사람들은 모두 두 사람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오랜 친구나 되는 것처럼 따스하게 인사를 하였다.
전혀 서먹서먹한 느낌이 없이, 정도는 오히려 아주 오래된 고향 집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식기함은 마치 신발장처럼 지어져 있었고, 각자의 이름과 고유번호가 붙어 있었다.
정도가 살펴보니 번호는 405까지 붙어 있었다.
출처 : 진리의 광장
글쓴이 : 영부(靈符)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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