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수는 태극이 아닌 무극에서 나온 것이다. 무극은 잘 알다시피 창조주요, 만물의 시원이다. 따라서 그것을 10(또는 0)이라고 한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음양이 있게 마련이므로 그 속에도 또한 음양이 있을 수밖에 없으므로 하나는 무극이요, 다른 하나는 태극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런 이치에 의해 ‘0 + 1 = 1‘이라는 계산이 나오는데, 이 의미는 ’무극과 태극을 합치면 같은 하나‘라는 뜻이다. ’1 + 1 = 2‘의 계산은 ’태극 속에 들어 있던 한 개의 음(1)과 한 개의 양(1)이 합하면 2라는 음양이 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2 × 1 = 2‘는 ’음양이 한 몸이 된다고 해도 음은 음이요, 양은 양이다‘는 풀이가 된다.
옛말에 이르기를 ’소인은 동이불화하고, 대인은 화이부동 小人同而不和 大人和而不同 : 소인은 겉으로는 같은 척해도 속으로는 화합하지 못하고, 대인은 화합은 하되 자신의 개성을 남과 같지 않게 한다 )고 한 것은, 바로 이를 가리킨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겉으로는 서로 믿고 사랑하는 것처럼 덕담을 주고받지만, 이해타산이나 감정적인 대립 앞에서는 자신을 내세우게 마련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도를 이룬 사람은 그런 식으로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반대로 이해타산이나 감정적인 대립을 자제하여 남과 화합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견지한다. 개성이 없이 하나 되는 것은 위험한 국수주의나 집단이기주의로 표출되게 마련이다.
이런 것을 가리켜 성경에서는 ‘바닷가의 모래’라고 하였다. 아브라함에게는 이스마엘과 이삭이라는 두 자녀가 있었는데, 이스마엘은 하갈의 몸에서 난 자녀요, 바닷가의 모래와 같은 자손이라고 하였다.
이에 반해 이삭은 사라의 몸에서 난 자녀인데, 하늘의 별과 같은 약속의 자녀라고 하였다. 바닷가의 모래는 비록 숫자로 친다면 하늘의 별보다 더 많다. 평소에는 거대한 사구(砂丘)나 백사장(白沙場)을 이루고 있지만, 큰바람이 불면 뿔뿔이 흩어진다.
이것이 바로 소인은 동이불화라고 한 것이다. 이에 반해 하늘의 별은 평소에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외로운 듯 하여도 어두운 밤을 밝히는 빛을 발산한다. 별은 아무리 큰 바람이 불어도 끄떡도 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대인은 화이부동이라고 한 것이다.
인체에서 ‘2 × 1 = 2‘의 의미를 찾으면 여러모로 풀이할 수 있다. 인체에서의 1은 몸과 마음을 동시에 나타낸다.
물론 마음은 0으로 육신은 1로 나타낸다고 하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여하튼 1은 ’하나‘를 가리킨다는 점은 명백하다. 2 × 1은 ’둘이 하나 됨‘을 의미한다.
가정으로 치면 남편과 아내가 한 몸이 된다는 뜻이 될 것이고, 난자와 정자가 하나의 수정란이 된다는 뜻도 있을 것이며, 머리통과 배가 한 몸에 붙어 있다는 뜻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은 굳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기에 생략하기로 하고, 다만 남편과 아내가 한 몸이 된다고 하여도 남편과 아내는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 난자와 정자가 하나가 된다고 하여도 결코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 머리통과 배가 한 몸을 이루고 있다고 하여도 둘은 서로 다른 존재라는 사실을 일러준다는 걸 말하고 싶다.
남편과 한 몸이 되었다고 하여 어느 한 쪽이 자신의 개성을 상실한 채, 맹목적으로 순종을 한다면 그야말로 소인배라고 아니 할 수 없다.
그렇다면 1 × 2 = 2나 2 × 1 = 2은 왜 나온 것일까? 그것은 ‘생명 창조’를 하기 위함이다.
둘이 한 몸이 되지 않고서는 결코 생명이 나올 수 없는 것이 철칙이다.
생명이라고 하니까 ‘육신의 탄생’을 연상하기 쉽지만, 실은 ‘영적인 생명’도 있음을 잊으면 곤란하다.
사람들이 사랑 행위를 하면서 영적인 생명을 자신들이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통감한다면 이 세상은 천국으로 화했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쾌락을 위해서 혹은 의무적인 행위 정도로 여기면서 행위를 한다.
그렇게 되어도 물론 생명이 탄생하지만, 그 속에는 영적인 생명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몸과 마음이 온전히 하나 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의 차이가 어찌 없겠는가!
2 × 1을 이루어도 결국은 1이 아닌 2가 된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자신의 몸은 물론 자신만이 지니고 있는 개성을 영원히 잇게 하는 것이 섹스라는 것을 잊지 말자.
결혼할 때까지 자신이 몇 십 년 간 키우고 가꾼 육신만큼, 소중하게 키워 온 영과 정신도 한데 녹여 새로운 멋진 생명을 탄생하는 순간이 진정한 축복이요, 쾌락이건만 누가 이를 알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