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 2
엔게디 요새에 다윗이 숨었다는 말을 들은 사울은 군사 3,000을 이끌고 그를 죽이러 갔다.
다윗이 숨어 있는 굴속으로 사울이 휴식을 취하려고 들어왔을 적에 다윗의 추종자들은 사울을 죽이려고 하였으나 다윗은 옷자락만 조금 찢어 취했을 뿐, 하나님이 기름 부어 선택한 자를 죽일 수 없다고 하였다.
사울이 굴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을 적에 다윗이 그를 뒤쫓아 찢은 옷자락을 내어 보이며 ‘악은 악인에게서 나간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자신은 하나님이 택한 자를 죽이지 않았는데, 왕은 왜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지 물었다.
사울은 울면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여호와께서 반드시 너를 이스라엘 왕을 삼을 것이니 내 후손을 멸하지 말아 달라’고 하였다. 다윗이 맹서를 하자 사울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여기서 다윗이 왜 하나님의 택함을 받고 예수의 조상이 되었는지 알 수 있다.
자신을 그토록 죽이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를 살려주었다는 것은 그가 ‘하나님이 선택한 자’이기 때문에 잘 하건, 잘못하건 하나님이 택한 자는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걸 몸소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그것은 곧 하나님께 대적하는 죄를 짓는 결과라는 걸 일깨워주는 행동이다.
원수를 사랑으로 대하였기 때문에 사울로부터 ‘내가 나를 악으로 대하였으나 너는 선으로 대하였으니 하나님이 네게 선으로 갚으시기를 원한다’는 자복을 받아낼 수 있었다.
하나님이 머리에 기름을 부어 적임자를 선택하는 것은 선지자의 몫이다.
머리는 깨달음을 가리키며, 기름은 상하지 않게 한다.
상한다는 건 세상의 헛된 욕망, 즉 우상과 타협하는 것이다.
사무엘이 나이 많아 죽었다.
온 이스라엘이 모여 애곡하기를 마지않았다.
사무엘의 일생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지키는 것으로 일관하였다.
이스라엘에 수많은 사사가 있었으나 사무엘처럼 위대한 선지자도 드물었다.
마온에 나발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큰 부자였다.
다윗은 열 명의 소년을 그에게 보내어 먹을 것과 마실 물을 도와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나발은 말하기를 ‘요즘 주인을 버리고 도망한 종들이 많은데, 다윗이 누구며, 이새의 아들이 누구냐’고 하면서 거절하였다.
다윗은 400명 가량을 데리고 나발을 치려고 하였다.
다윗이 그토록 화를 낸 이유는 나발의 목동들이 양을 칠적에 도둑이나 짐승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주었는데도 선을 악으로 대하기 때문이었다.
나발의 아내인 아비가일은 매우 선하고 현명한 여자였다.
다윗의 소년 중 하나가 급히 아비가일에게 그런 사실을 알리자, 아비가일은 떡과 포도주와 양과 볶은 곡식과 무화과 뭉치와 건포도를 나귀에 싣고 다윗이 오는 길목에서 기다렸다.
다윗과 마주친 아비가일은 ‘주께서 하나님의 택함을 입어 선한 일을 하신 줄을 알고 있다’고 하면서 자신의 남편이 행한 악대로 여호와께서 갚으시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런 일로 손에 피를 묻히는 게 과연 하나님께 득이 되겠느냐고 하면서 준비한 예물을 바쳤다.
다윗은 아비가일을 칭찬하면서 ‘내 손으로 피를 흘리는 일을 막게 하신 여호와께 감사를 드린다’고 하였다.
아비가일이 남편 나발에게 돌아가서 보니 나발은 마치 왕처럼 큰 연회를 베풀고 크게 취해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아비가일로부터 그간의 일을 전해 들은 나발은 낙담하여 몸이 굳어졌다.
그로부터 10일 후에 나발은 죽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아무리 억울한 일이 있어도 자신의 손에 피를 묻혀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비록 형체가 없지만 살아 계시는 분이므로 악을 결코 좌시하지 않는다는 걸 다윗은 깨달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