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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족보

영부, 精山 2008. 12. 18. 07:24

때가 차매 예수를 여자의 몸에서 나게 하였다고 한 성경구절은 이처럼 깊은 의미가 있다.

이걸 이해할 적에 비로소 하나님은 여러 선지자들을 통하여 그토록 심할 정도로 이스라엘과 유다를 가리켜 ‘간음녀’라고 질타한 이유를 알게 된다.

그리고 굳이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약속의 말씀을 이사야를 통하여 세상에 보냈는지도 알게 된다.

아담으로부터 예수까지의 정확한 연대를 계산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략 사람들은 말하기를 4,000년 정도라고 한다.

내가 보기에는 4,200년이라고 하는 편이 맞을 것 같은데 그걸 입증할 만한 기록이 없으니 아쉬울 따름이다.

그런 계산의 근거는 원래 땅의 문명, 즉 낙서의 기운은 7원장법에 의거하여 4,200년이 흘러야 하기 때문이다.

예수의 족보에서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다섯 명의 여인이다.

이것은 이미 앞에서 언급을 하였지만,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본래 족보에는 여성의 이름을 올리지 않는다.

그것은 양이 주도하던 선천의 관례에 의한 것이었다.

그런데도 굳이 다섯 명의 여성이 거룩한 성경에 그 이름이 오른 것은 그녀들의 행위를 영원히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들이 아니었으면 예수가 이 세상에 출현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섯 명의 여성들은 첫째가 유다의 며느리 다말인데, 시아버지 유다를 유혹하여 그의 아이를 낳아 예수의 조상이 되게 하였다.

둘째는 기생 라합인데, 여호수아가 가나안 족속을 멸하기 위하여 보낸 정탐군을 보호해 주었다.

세 번째는 모압 여인 룻인데, 자신의 남편이 죽자 시어머니를 따라 이스라엘로 들어가서 남편과 가까운 친척인 보아스와 결혼하여 예수의 조상을 낳았다.

네 번째는 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인데, 그녀는 자신의 남편인 우리아를 일부러 치열한 전장터로 보내어 죽게 한 다윗 왕과 결혼하여 예수의 조상 솔로몬을 낳았다.

마지막 다섯 번째가 그 유명한 동정녀 마리아다.

그녀는 두말할 것도 없이 예수를 낳은 성모로 오늘날까지도 추앙받는 여인이다.

이 다섯 명의 여인들은 하나 같이 세상의 율법에서는 돌로 맞아 죽어야 할 대상이다.

그런데도 굳이 거룩한 족보에 기록해야 했던 것은, 비록 세상에서는 존경 받지 못할 행위였으나, 그녀들이 아니었으면 예수가 이 세상에 출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인간의 도덕과 윤리의 잣대에 국한되지 않는다.

본래 인간을 지은 목적은 전지전능한 하나님의 형상을 그대로 빼다 박은 인간의 등장이었다.

전지전능하지 않으면 결코 이상적인 평화와 번영을 기대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러기에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인간창조의 동기이며 목적이었다.

따라서 무엇보다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거룩한 생명의 탄생에 동참하는 것이 가장 거룩한 행위였다.

그것을 여실히 보여준 여인들이 바로 다섯 여인이었다.

또 하나 간과하면 안 될 것은, 남자의 후손들이 판치는 물질문명에서 여자의 후손이 나와야 하는데, 여자다운 여자, 즉 좋은 밭이 있어야 하는 건 당연지사다.

물론 좋은 씨가 있어야 하는 건 지당한 일인데, 성경에서 좋은 씨는 하나님이 지니고 있다.

따라서 하나님은 모든 여인의 신랑이요, 모든 거룩한 성도들은 전부 하나님의 아리따운 신부다.

그러므로 다섯 여인을 단순히 여성으로 보는 것도 재고해야 할 일이다.

하나도 아니고 다섯 명을 굳이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5라는 숫자는 중심이기 때문이다.

즉 모든 성도의 중심을 상징하는 숫자다.

네 여인의 행위는 그렇다 치고, 마리아는 성령으로 예수를 낳은 거룩한 여인인데, 어찌 다른 여인들과 같이 취급하는 거냐고 항변할지도 모르겠다.

마리아가 다른 여인들처럼 시아버지와 불륜을 저지른 것도 아니요, 기생처럼 난잡한 성생활을 한 것도 아니며, 남편의 원수와 같이 한 것도 아닌, 오직 순결한 하나님의 간택으로 성령 잉태한 거룩한 여인이라고 말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성령으로 탄생했다는 자체가 이미 정상적이지 못한 일이 아닌가?

굳이 말을 한다면 아비도 모르는 사생아를 낳았는데, 어찌 세상에서 거룩한 여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러나 마리아는 거룩한 여인이다.

아니 나머지 네 여인도 거룩한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그녀들은 예수를 낳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을 화려하게 만발한 나무라고 하여도 온전한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 까닭은 온전한 생명력이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예수라는 이상적인 인물을 낳지 못한다면 여성으로서의 온전한 가치를 발휘했다고 할 수는 없다.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자녀의 출산과 양육’이다.

천지가 아무리 드넓어도 인간이 없으면 빈껍데기다.

또한 인간이 아무리 많아도 예수와 같은 하나님의 자녀가 없다면 역시 빈껍데기다.

그러므로 교육 중에서 가장 위대한 걸 들라고 한다면 단연 태교(胎敎)다.

한민족의 태교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것은 이런 이치에 정통한 것이 우리민족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