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교실을 개설하면서
한자는 한글과 더불어 사물의 이치를 밝히는 데에 가장 적합한 도구다.
그런데도 한자를 마치 중국인의 작품인 것처럼 오도하여 민족문화를 말살하는 무리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
한자를 만든 것은 분명 동이족인 우리 조상들이었다.
역사적인 기록이나 문헌에 관한 것은 잘 모르겠지만, 한자가 우리 것이라는 기록은 상당수가 있을 것이다.
하긴 누가, 어느 민족이 만들었느냐 하는 것은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를 누가 만들었느냐고 따지는 것과 같은 일이다.
누가 만들었건, 많은 사람을 위한 도구로써 사용하면 그만 아닌가?
서양인이 만들었다고 하여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마찬가지로 설령 중국인이 만든 한자라고 하여도 이미 우리는 조상 대대로 한자를 사용한 민족이 아니던가?
한자를 모르는 후손들이 많아지다 보니 조상들이 남겨 놓은 기록도 제대로 해독도 못하고, 그 의미가 단절 됐다.
조상의 뿌리를 찾자고 하면서, 정작 그런 기록도 해독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이율배반적인 일인가?
우리는 해방 이후, 서양 일변도의 교육과 문물에 심취한 나머지 얼이 나가버린 ‘얼간이’가 된지 이미 오래다.
그간 세상은 서구의 문물과 자본주의가 판을 쳤으니 살아 남으려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자위를 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앞으로의 세상은 한, 중, 일 삼국으로 다시 주도권이 넘어온다.
땅덩어리나 인구수로나 한, 중, 일 삼국을 감히 넘겨 볼 수 없다.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한, 중, 일 삼국은 앞으로 후천문명을 주도할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한자문화권이 주도하는 문명이 부활할 수밖에 없다.
이미 한글은 파리에서 전 세계 언어학자들이 인정한 대로 가장 이상적인 문자다.
그간 우리가 한자를 멀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한자가 한글과 병용하지 않아서다.
고려, 신라는 물론이요, 근세 조선 500 년 간의 문헌을 살펴보면 한자 일색이니, 너무 어려워서 일반인들은 감히 접근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한글과 병용을 한다면 한글도 살고, 한자도 살아난다.
비록 내 한자의 실력은 조족지혈(鳥足之血)에 지나지 않지만, 과감히 한자를 쉽게 터득하는 방법을 여러분과 함께 숙고(熟考)하고자 한다.
특히 현무경을 공부하는 분들이라면 난해한 한자가 너무 높은 장애물(障碍物)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한자는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사물에 대한 문리(文理)가 트이면 사실은 아주 쉬운 것이다.
강호(江湖) 제현(諸賢)의 아낌없는 질타(叱咤)와 편달(鞭撻)이 있기를 바란다.
王 精 山 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