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수 1획 - 2
4. 丿 비칠 별, 삐칠 별
흔히 ‘삐칠 별’이라고 부르는데, 원래는 빛이 비치다는 데에서 왔으므로 ‘비칠 별’이라고도 한다.
이때의 빛은 의식의 밝은 빛을 가리키는 깨달음을 상징한다.
삐친다는 것은 강하게 움직인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丿이 들어간 한자는 무언가 앞으로 나아가거나, 틀을 깨뜨리는 의미가 있다.
丿을 부수로 하는 대표적인 문자로는 예(乂), 지(之), 구(久) 등이 있다.
乂는 丿과 불(乀 파임 불)이 한데 합한 글자인데, 사물의 내면을 크게 삐치게 하여, 파낸다는 뜻이 있으므로 乂는 ‘베다, 다스리다, 정리하다’ 등의 뜻을 지닌다.
그러므로 乂가 들어가는 효(爻)는 역학에서 음효(--), 양효(-)라고 하여 사물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로 사용한다.
之는 ‘갈 지’라는 글자로 유명한데, 丶와 一, 丿과 乀이 합하여 이루어진 글자다.
즉 사물을 크게 삐치고, 파내어 그 의미를 하나로 하여 점을 찍는 형국인데, 그것은 곧 궁극적인 사물의 본질을 향해 ‘가는 것’이므로 ‘갈 지’라고 하며, ‘이를 지’라고도 한다.
之자의 부수가 丿이라는 것은 이런 것과 맥을 같이 한다.
久는 ‘오랠 구, 기다릴 구’라는 뜻이 있는데, 丿과 丿과 乀이 합한 글자이니, 거듭 크게 비쳐서 파낸다는 뜻이 있다.
그러려면 당연히 오랜 세월이 걸리는 법이므로 오랫동안 기다려야 한다.
5. 乙 새 을. 굽힐 을
사물이 변화하는 중심은 弓이라 하고, 변두리는 乙이라 한다.
새는 본래 하늘과 땅 사이를 왕래하면서 천지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것은 사물의 본질인 弓을 이어주는 것과 같다고 하여 ‘새 을’이라고 하였다.
사물의 본질은 굽혀지는 일이 없으나, 그것이 현실로 드러날 적에는 다른 모습을 취해야 하는데, 그것을 가리켜 굽힌다고 하여 ‘굽힐 을’이라고도 한다.
그러므로 乙이 들어간 한자에는 본질이 현상계로 이어진다는 의미가 있다.
乙을 부수로 하는 대표적인 문자로는 九, 也, 乞 등이 있다.
九는 乙과 丿이 합하여 이루어진 글자이므로 사물이 크게 한번 乙로 움직여 丿한 것이므로 9변을 의미한다.
甲은 사물이 중심 내부에서 벌어지는 변화의 근원을 가리키고, 乙은 중심이 사방에 반조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그래서 甲은 속에 있는 나무의 생동력을 가리키고, 乙은 겉으로 드러난 나무의 상태를 가리킨다.
也는 ‘어조사(語助辭 말의 앞뒤를 이어주는 말) 야’, 혹은 ‘잇기 야’라고 한다.
그것은 ㄱ과 丨과 乙이 한데 합하여 이루어진 글자인데, ㄱ은 움직인다는 의미가 있고, 丨은 세우는 것인데, 그것이 을과 합하였으니 乙을 움직여 세운다는 뜻이다.
이것은 사방에 흩어진 사물의 의미를 한데 이어주는 역할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잇기 야’라고 하였다. 乞은 ‘빌릴 걸, 구할 걸, 소원할 걸’이라는 뜻이 있으니, 그것은 사람(누운 사람 인)이 乙을 안에 품고서 편안히 휴식하기를 소원하는 것이 사람으로서 마땅히 구해야 할 대상이라는 걸 가리킨다.
그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 乾(하늘 건, 임금 건, 마를 건)인데, 상하에 걸친 두 개의 十 사이에 있는 태양(日)이 乙을 품에 안고 휴식하는 사람을 애타게 기다리는 형국이다.
甲은 乾天이요, 乙은 坤地에 해당하는데 하늘은 반드시 乙을 만나야 소원성취를 한다는 사실을 문자 속에 암시하고 있다.
6. 亅 갈고리 궐, 끌어올릴 궐
갈고리는 무언가 감추인 것을 밖으로 끄집어내기 위한 도구다.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 온 丨은 땅 속에 묻혀 신비로운 무언가를 감추고 있다.
그것을 다시 세상 밖으로 드러내는 것이 亅의 형상이다.
亅을 부수로 하는 대표적인 문자로는 대표적인 것으로는 了, 予, 事 등이 있다.
了는 ‘종료(終了)’처럼 무언가 끝난다는 걸 가리키는데, ㄱ과 了가 합했다.
즉 움직이던 모든 것을 하나로 모아서 다시 끌어올린다는 뜻이 들어 있다.
그래서 ‘깨달을 료’라는 의미도 들어 있다.
予는 ‘나 여’인데, 자신을 가리킬 적에 사용하는 글자다.
너를 가리킬 적에는 여(汝)라고 한다.
予는 ㄱ과 一과 了가 한데 합한 글자이니, 그것은 곧 모든 움직이는 것들을 하나로 하여 마치게 하는 것은 바로 ‘나’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