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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 - 5

영부, 精山 2009. 1. 19. 07:47

“그게 무얼 가리킬까요?”

 

“ … ”

 

정도는 속으로 왼편에는 다섯 개의 괘를 가리키고, 오른편은 세 개의 괘를 가리키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나누려면 얼마든지 나눌 수는 있었지만, 왜 그래야 하는가하고 자문(自問)을 했을 적에 시원한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명산도 말이 없이 손가락만 까딱이고 있었다.

 

“왼편의 5획은 5원두를 가리키고, 오른편의 3획은 3원두를 가리키는 걸로 보이지 않나요?”

 

5원두와 3원두? 정도에게는 생소한 용어였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다들 알고 있는 눈치였다.

 

“五元頭나 三元頭는 각기 후천과 선천의 시두와 세수가 나오는 공식을 가리킨다는 건 다들 알고 있을 겁니다.

아! 오늘 처음 듣는 분도 있겠군요.

그런 분을 위해서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리는 것도 괜찮겠죠?”

 

"네. 사실 저희들도 잘 모릅니다.

자꾸 듣고 배우는 게 좋습니다.“

 

월산이 뒤통수를 긁적이면서 하는 말이었다.

 

“선천의 시간은 자시에서 시작합니다.

그러나 자시에도 다섯 가지가 있지요?

갑자시, 병자시, 무자시, 경자시, 임자시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 다섯 개의 시두가 다시 한 바퀴를 도는 기간이 5일입니다.

하루는 12시간이니까 5일이면 60시간이 되어 다시 환갑이 되는 건 6일 째입니다.

그래서 5일은 예로부터 1후(一候)라고 합니다.

候는 징후(徵候), 조후(兆候), 기후(氣候) 등에서 보는 것처럼, 어떤 사물의 동태를 파악하는 가장 기초적인 물음표입니다.

후는 보통 ‘물을 후, 시중 들을 후, 기다릴 후’라는 뜻이 있습니다.

이처럼 묻고, 기다리는 일은 중심에서 하는 일인데, 5는 1에서 9의 중심수란 건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공간의 중심을 5방, 혹은 5중앙이라고 하며, 시간의 중심은 1후라고 부릅니다.

천간이 甲으로 시작하는 날로부터 5일이 지나고 6일째가 되는 날은 己로 시작을 하는데, 이 두 날은 같은 시두로 시작을 할 수밖에 없겠죠?

60환갑이 지나고 61번째로 다시 시작을 하는 날이니까요.

그걸 도표로 그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선천 시두법과 세수법(공전과 자전의 법칙)

時頭(자전)

세수(공전)

3원두

甲己之日(일진이 갑과 기로 시작하는 날)

甲子時頭(갑자시로 시작 함)

丙寅歲首(병인월로 정월 시작)

갑자 - 을축 - 병인

乙庚之日(일진이 乙과 庚으로 시작하는 날)

丙子時頭(병자시로 시작 함)

戊寅歲首(무인월로 정월 시작)

병자 - 정축 - 무인

丙辛之日(일진이 丙과 辛으로 시작하는 날)

戊子時頭(무자시로 시작 함)

庚寅歲首(경인월로 정월 시작)

무자 - 기축 - 경인

丁壬之日(일진이 丁과 壬으로 시작하는 날)

庚子時頭(경자시로 시작 함)

壬寅歲首(임인월로 정월 시작)

경자 - 신축 - 임인

戊癸之日(일진이 戊와 癸로 시작하는 날)

壬子時頭(임자시로 시작 함)

甲寅歲首(갑인월로 정월 시작)

임자 - 계축 -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