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Re:지축정립

영부, 精山 2009. 2. 13. 09:19

먼저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문제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질문을 하여 다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신 참향기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자세한 것은 '천동지동설의 별동이, 지축은 바르다 - 인물연구소 1988년, 안 명호 저'를  참고하면 좋을 겁니다. 

 

1977년 3월에 연세대학교에서 한국 천문학회 주최로 안 명호 선생의 '천체도와 지구의 정축 문제'를 공인 심사하는 자리가 열렸습니다. 

 

그 당시에 그 자리에 참여한 동양문화 연구소장 서정기 박사의 기록에 의하면

 

< 현재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것은 지구의 공전궤도면을 수평으로 보면 지구의 자전축이 23도 5분 정도 기울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근세에 서양에서 지동설을 주창한 이래로 유력해진 내용인데, 지구의 공전궤도면이 태양을 중심으로 북극성과 수직하는 직각이 아니라 약 23도 5분 정도 경사가 졌다는 주장입니다. 

이에 비해 안명호 선생의 주장은 고대의 동양에서 주창한 천문학설을 근거로 한 것인데, 북극성을 천극의 기준으로 삼아 북극성(상),  태양(중), 남극성(하) 을 일관한 천축과 태양을 기준으로 하여 수평을 이루는(북극성에서 보면 직각) 평면(이를 가리켜 적도라 함)으로부터 약 23도 5분 정도가 기울어졌다고 본 것입니다.

따라서 그 날 참석한 많은 학자들은 '황도를 표준으로 하여 북극성과 지축이 기울었다고 할 것이냐, 아니면 북극성을 표준으로 하여 지축은 바른데, 지구의 공전 궤도면이 기울었다고 할 것이냐'를 놓고 대립하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 두개의 학설은 사실 전혀 다른 것이 아니라, 어느 곳을 기준으로 본 것이냐의 차이만 있을 따름이었지요.

그것은 곧 지축은 항상 바르게 서 있을 따름이요, 다만 지구의 공전궤도면이 기울게 돌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도 현대식 서양의 학설을 신봉하는 학자들의 입장에서는  동양의 학설을 인정하지 않았지요. 

그 까닭은 그렇게 하면 그들의 권위와 기득권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날의 심사위둰들이 내린 결론은 '우주란 결국 관측자를 중심으로 하는 설명만 가능한 것이요, 객관적인 절대기준은 없다'고 하면서 양자를 다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바른 지축을 두고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아마 '천지정위'의 학설을 공식 확인하면 전통적인 유교의 태극, 인극, 황극의 논리나 천도, 인도, 지도의 학설을 인정하게 되고, 그것은 결국 특정한 종교에 이용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공인할 수 없지만, 동양학계의 자체적인 노력이 요망된다는 구차한 논리로 안명호 선생의 주장을 묵살하였습니다. >

 

증산도에서는 '잃어버린 우리의 역사와 얼을 살리는 위대한 일'을 많이 하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유독 '지축이 기울었다'는 서양의 학설을 신봉하면서 전통적인 우리의 '천지정위설'을 배격하는 현상은 아이러니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천문학은 진리의 근원입니다.

그것을 서양식으로 가르치면서 어찌 감히 동양의 정수인 역학을 운운하는 것인지 의아하군요.

그것은 아마 한동석의 '우주변화의 원리'에 지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 그 책에는 작지 않은 오류가 있습니다. 

한 사람의 그릇된 착각으로 인하여 지금과 같은 난맥상을 보고 있으니 참으로 개탄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군요.

부디 참향기님은 깊은 성찰을 하시어 혼돈에 빠진 현대인들의 의식을 태양보다 밝게 비추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