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진부 - 1

영부, 精山 2009. 2. 24. 08:25

진부

 

(진부의 모습)

 

 

 

 

 

 

 

 

 

 

 

“진부는 오신술자인진으로 나타나는 양부(陽符)의 마지막입니다.

진사지간은 양이 극성한 곳인데, 이를 가리켜 ‘’하늘의 중앙‘이라고 합니다.

이와 대조적인 것으로 술해지간은 ’땅의 중앙‘이라고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술부에 기록하기를 ’天地之中央心也故東西南北身依於心‘이라고 했습니다.

진은 용을 가리킨다는 건 다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선천에서 가장 상스러운 짐승은 단연 용이었습니다.

가장 높은 임금의 얼굴을 용안(龍顔)이라 하고, 보좌를 용좌(龍座)라 하며, 그 자식을 용정(龍精)이라 하는 등, 제일 높은 상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호칭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용이 가장 밝은 3양지처(三陽之處)에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밝은 것을 좋아하는 광명사상, 특히 백의민족이라고 할 정도로 밝음을 강조한 우리민족에게 3양지처인 진방(辰方)은 더 없이 좋은 상서로운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왕도나 용담도에는 다 같이 진방에 손괘를 배치하였고, 그것을 가리켜 ’고목(古木)‘이라고 하였습니다.

낙서 시절에 있던 손목(巽木)이 용담 시절에도 그대로 있으니 고목이라고 할 수밖에 없겠지요.

8괘시에 이르기를 '계등고목창오성(鷄登古木唱午聲)’이라고 한 것은 이를 두고 한 말입니다.

후천 용담시절에는 그곳으로 닭을 가리키는 酉가 들어가서 가장 밝은 인간의 심령신대를 대낮처럼 밝혀주기 때문에 그렇게 읊은 것입니다.

선천의 용과더불어 닭이 합세하므로 계룡(鷄龍)이라고 하였다는 것도 매우 흥미있는 사실입니다.

충남 공주의 계룡산은 형상의 계룡이요, 인간의 마음을 밝히는 계룡은 이와 같은 계룡을 가리켰습니다. 28수에도 각수(角宿), 항수(亢宿), 저수(氐宿)가 진방에 속해 있는데, 이는 곧 천지인의 문이 열리는 곳이 진방이라는 의미입니다.

지금도 우리 지명을 보면 곳곳에 용의 머리를 가리키는 용두(龍頭)가 많이 남아 있는 걸 보면, 얼마나 우리조상들이 용을 신성시 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자부와 인부에서 사라졌던 ‘경’이 진부에서 다시 붙어서 ‘현무경’이 되었군요.

자는 1양이요, 인은 2양이 되어 아직 3양으로 다 자라지 못한 미숙아에 해당하여 경(經)이 설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건 이미 말한 바 있습니다.

양이 다 자라야 비로소 음이 나오는 법인데, 음이 나온다는 건 음을 만나 짝을 맺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진방에서 문왕도의 장녀인 손괘가 자리를 잡게 된 겁니다.

진부의 내용은 23자로 된 ‘誓者元天地之約有其誓背天地之約則雖元物其物難成’이라고 한 문자를 풀어보면 답이 나오겠지요.

‘맹서는 원천지가 맺은 것이어야 하는데, 천지가 그 약속을 어기면 비록 그것이 원물이라고 하여도 이루어지기 어렵다‘라는 풀이가 나오겠군요.

진부에서 이런 말을 한 것은, 진사지간이야말로 원천지의 약속이 이루어진 곳이라는 걸 알 수 있겠군요.

그럼 원천지는 과연 무얼 가리키는지 알아보기로 할까요?“

 

원천지라면?

글자대로 한다면 ‘으뜸 되는 천지’인데, 천지에도 으뜸이니, 버금이니 하는 차서가 있단 말인가?

정도는 고개를 갸웃했다.

운곡선생은 칠판에 元來라고 크게 글씨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