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尸 주장할 시, 주검 시
15. 尸 주장할 시, 주검 시
尸는 크게 丿한 것을 4방에서 가둔 상태다.
사람이 살아서 활동하다가 마침내는 땅(口)으로 갇히게 되면 시체가 되므로 ‘주검 시’라고 한다.
또 ‘죽음’을 각오하고 자신의 뜻을 주장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주장할 시’라고도 한다.
尸를 부수로 하는 한자는 제법 있는데 尹(윤), 尺(척), 尻(고), 尾(미), 尿(뇨) 등이 그것이다.
尹의 부수가 尸라는 건 여간해서는 생각하지 쉽지 않다.
尸가 丿한 상태가 尹인데,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드러내어 믿음을 주는 형국이므로 ‘믿을 윤, 다스릴 윤, 바를 윤, 맏 윤’이라고 한다.
尺은 尸가 乀한 상태다.
자신의 주장을 파내어 세상에 나타내려고 하는 형국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잣대로 재야 한다.
그러므로 尺은 ‘자 척, 법도 척, 길이 척’이라고 한다.
尺度(척도)라는 말로 사용한다. 尻는 尸가 九를 품고 있는 형국이니, 그것은 곧 몸뚱이의 변화가 9변으로 마지막까지 도달했다는 의미다.
따라서 尻는 ‘꽁무니 고’라고 한다.
꽁무니를 바닥에 대지 않고 앉는 자세를 고좌(尻坐)라고 한다.
尾는 尸가 毛(털 모)를 품고 있는 형국이다. 毛는 세 개의 털(彡)을 하나로 일관하여 감춘 상태인데, 천지인의 털을 가리킨다.
털은 가장 가벼운 상태이므로 마지막을 뜻한다.
천지인 3재의 털을 하나로 품고 있기에 尾는 ‘끝 미, 꼬리 미’라고 한다.
‘짐승들이 交尾(교미)한다’고 할 적에 사용한다.
尿는 尸와 水가 합하였으니 ‘죽은 물‘이다.
죽은 물은 사람의 몸에서 할 일을 다 하여 배설되는 오줌을 가리킨다.
따라서 尿는 ’오줌 뇨‘라고 한다.
’排尿(배뇨)‘는 오줌을 밀어내는 걸 가리키고, ’放尿(방뇨)’는 오줌을 밖으로 시원하게 쏟아내는 걸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