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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廴 길게 걸을 인, 당길 인

영부, 精山 2009. 3. 11. 07:42

25. 廴 길게 걸을 인, 당길 인

 

廴은 辶(갈 착)과 흡사한 모양을 띠고 있으며, 그 뜻도 ‘앞으로 나아간다’는 면에서는 동일하다.

다만 辶에 비해서 더 길게 걸으며, 무언가 자기편으로 끌어 당겨서 하나로 만드는 속성이 있다고 하여 ‘길게 걸을 인, 당길 인’이라고 한다.

廴을 부수로 하는 한자는 10여 개도 안 되는데 延(연), 廷(정), 建(건)이 대표적이다.

 

延은 廴과 丿과 止(그칠 지)가 합한 문자인데, 일단 ‘멈춰 진 것’을 다시 움직이게 하여 이끈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延은 ‘끌 연, 미칠 연, 맞을 연’이라고 한다.

시간을 이을 적에 延長(연장)이라고 한다.

廷은 廴과 壬(클 임, 북방 임, 아첨할 임)이 합한 문자이므로 ‘크게 끌고 간다’는 뜻이 있다.

朝廷(조정)은 여러 가지 견해가 다른 국사를 크고 길게 이끌어내는 곳이다.

이처럼 廷에는 ‘조정 정, 관청 정, 갈 정’이라는 뜻이 있다.

建은 廴과 聿(붓 율)이 합한 문자이므로 붓을 길게 잇게 한다는 뜻이 있다.

붓은 학문이나 진리를 전하는 도구인데, 진리나 학문은 모든 의식을 굳세게 세워준다.

따라서 建은 ‘세울 건, 설 건, 둘 건, 칼집 건’으로 부른다.

建設(건설)은 본래 진리를 튼실하게 세우고 설계하는 일을 가리키는 것인데, 유형적인 건물을 세우고 설계하는 것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