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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彐 - 고슴도치 머리 계, 돼지 머리 계

영부, 精山 2009. 3. 17. 07:38

29. 彐    -    고슴도치 머리 계,  돼지 머리 계


 彐는 그리 많게 사용하지는 않는다.

고슴도치나 돼지의 머리를 형용한다고 하여 ‘고슴도치 머리 계,  돼지 머리 계’라고 하는데, 무엇인가 사물의 근본적인 머리를 가리킨다.

돼지는 12지지 중의 마지막인 亥라고 하는데, 서북방의 가장 어두운 3음에 속한다.

3음은 양을 위주로 할 적에는 가장 어둡지만, 음을 위주로 할 적에는 오히려 모든 사물의 머리라는 뜻이 들어 있다.

彐, ⺕, 彑 등의 문자로 나타내는데, 이것을 부수로 하는 한자는 10개도 채 되지 않는다.

대표적인 것으로 彔(녹), 彗(혜), 彖(단), 彝(이) 등이 있다.


 彔은 彑 밑에 亅(궐)을 중심으로 모든 기운이 모이고 흩어지는 형상이 합하였다.

이것은 머리속에 들어있는 사물의 이치를 모으기도 하며, 흩어지게도 하면서 갈고리로 끌어 올린다는 의미가 있다.

이것은 마치 생명의 나무를 이리 저리 다듬는 것과 같다고 하여 ‘나무 깎을 록, 근본 록’이라고 한다.

녹목(彔木)은 나무를 깎는 모양을 가리킨다. 彗는 천지인을 하나로 거듭 꿰뚫은 밑에 ⺕가 합한 문자다. 천지인을 거듭하여 꿰뚫었으니 그 얼마나 밝을 것인가?

그러므로 彗는 ‘별 혜’라고 하는데, 그릇 된 모든 걸 깨끗이 쓸어버린다는 의미도 있으므로 ‘빗자루 혜, 찌를 혜’라고도 한다.

彗와 心이 합하면 慧가 되어 智慧(지혜)라는 글자가 나왔다.

彖은 彔(록)과 비슷한데, 밑에 豕(돼지 시)가 있다는 차이가 있다.

위에 있는 彑도 돼지머리요, 밑에 있는 豕도 돼지이므로 彖은 ‘돼지 달아날 단’이라고 한다.

12지지 중에서 마지막을 결단한다고 하여 ‘결단할 단’이라고도 하는데, 흔히 주역의 彖辭(단사)를 가리킨다고 하여 ‘단사 단’이라고도 한다.

彝는 彑밑에 米와 糸이 있고 그 밑에 廾(공)이 있는 형국이다.

十이 4방, 8방으로 聚散(취산)하는 걸 공손하게 두 손으로 받들고 있으니 그 이상 더 떳떳할 게 어디 있을까!

이 문자는 본래 제사 시에 두 손으로 술병을 공손하게 받들고 있는 모양을 형상한 것인데, ‘떳떳할 이, 법 이, 종묘 제기 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