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彳 자축거릴 척
彳은 두 사람을 가리킨다고 하여 ‘두 인 변’이라고도 하는데, 그 모습이 자축거리면서 걸어가는 것과 흡사하다고 하여 ‘자축거릴 척’이라고 한다.
자축거린다 함은 보폭이 좁은 상태로 걸어가는 걸 가리킨다.
따라서 彳(척)을 부수로 하는 한자어는 대개 적게나마 앞으로 나아가는 형국이다.
彳을 부수로 하는 한자어는 비교적 많이 있는데, 彶(급), 彷(방), 役(역), 律(율), 徑(경), 得(득) 등이 있다.
彶은 彳과 及이 합하였으니, 어딘 가에 도달하기 위하여 남이 보기에 흉한 걸 감수하고서라도 빨리 가는 형국이므로 ‘급히 갈 급’이라고 한다.
彷은 자축거리면서 이 모(方), 저 모(方)를 돌아다니는 형국이므로 ‘방황할 방, 어정거릴 방, 비슷할 방’이라고 한다.
役은 彳과 殳(8모창 수)가 합한 문자다.
8모 창은 8모가 난 창이므로 8괘를 가리킨다.
8방의 형상을 다 부리려고 하는 형국이므로 ‘부릴 역’이라고 한다.
열심히 부려먹는 사람을 가리켜 ‘役軍(역군)’이라고 한다.
律은 彳과 聿(붓 율)이 합한 글자다.
秦(진)나라 이전에는 붓을 聿이라 했고, 그 이후에는 筆(필)이라고 부른다.
붓은 우주의 법칙을 전하는 도구이므로 그것이 자축거리면서 전하는 것은 당연히 법이 될 수밖에 없으므로 律은 ‘법률 률’이라고 한다.
徑은 彳과 巠(지하수 경)이 합한 문자다.
속에 있는 물이 자축거리면서 흘러다니는 형국인데, 중심에서는 가장 가까운 곳으로 흐르려고 경향이 강하다.
그러므로 徑은 ‘지름 길 경, 빠를 경, 곧을 경’이라고 한다.
반지름을 半徑(반경)이라고 한다.
得은 彳과 日, 一, 寸이 합하여 만들어진 글자다.
태양이 한 걸음(一寸)씩 자축거리면서 앞으로 나아가면서 무언가를 얻어낸다고 하여 ‘얻을 득, 잡을 득, 탐할 득’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