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忄 마음 심
32. 忄 마음 심
忄은 心으로도 쓴다.
心은 日月星이 辰을 바탕으로 하여 한 군데에 모인 형국이므로 인간의 마음은 우주의 일월성신이 돌아가면서 만들어내는 理氣(이기)의 반사체다.
아마 한자 중에서 心이 들어가는 부수만큼 가장 많은 글자는 드물 것인데, 그중에 必(필), 忌(기), 忘(망), 忝(첨), 念(염), 忻(흔), 患(환) 등이 있다.
必은 心이 丿한 상태인데, 마음에서 일어난 생각은 반드시 현실로 드러나는 법이므로 ‘반드시 필, 그럴 필, 살필 필’이라고 한다.
必須的(필수적)이라고 할 때에 사용한다.
忌는 己(몸 기)와 心이 합한 문자다.
己를 心보다 위에 두게 되는 일은 매우 위험한 일이므로 ‘꺼릴 기, 미워할 기, 경계할 기, 질투할 기’라고 한다.
꺼리는 일이 없이 말하라고 할 적에 ‘忌憚(기탄) 없이 말하라’고 한다.
忘은 亡(망할 망)이 心위에 있는 상태인데, 마음이 망하면 모든 기억이 사라지는 법이므로 ‘깜빡할 망, 잊을 망, 기억 없을 망’이라고 한다. 健忘症(건망증)이 대표적이다.
忝은 夭(어릴 요)와 心이 합한 글자다.
마음을 어리게 하는 건 욕된 일이므로 ‘욕될 첨, 부끄러울 첨’이라고 한다.
念은 今(이제 금)과 心이 합하였으니, 바로 지금 이 순간 마음과 같이 있는 건 생각뿐이라고 하여 ‘생각할 염, 외울 염, 눈깜짝할 염’이라고 한다.
忻은 心과 斤(도끼 근)이 함께 한 글자인데, 도끼로 번잡한 것들을 제거한 상태이므로 ‘기쁜 흔’이라고 한다.
患은 串(곶 곶, 익힐 관)과 心이 합하여 나온 글자인데, 串은 두 개의 中을 하나로 꿰뚫은 상태다.
두 마음이 하나로 되는 건 근심을 불러올 따름이다.
그러므로 患은 ‘근심 환, 걱정 환, 고통 환, 병 환’이라고 한다.
아픈 사람을 가리켜 ‘患者(환자)’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