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소성괘의 의미
2. 소성괘의 의미
사상이 음양으로 나누어지면 8괘가 되는데, 8괘에는 소성괘(小成卦)와 대성괘(大成卦)의 두 가지가 있다.
소성괘는 8괘를 가리키고, 대성괘는 64괘를 가리킨다.
소성괘에 대한 것을 먼저 안 다음에 대성괘로 나아가야 한다.
사상 중의 태양()에서 건(☰)과 태(☱)가 벌어지고, 소음()에서 리(☲)와 진(☳)이 벌어지며, 소양()에서 손(☴)과 감(☵)이 벌어지고, 태음()에서 간(☶)과 곤(☷)이 벌어진다.
사상 중에서 태양과 태음은 순양과 순음의 집합이었으므로 별로 변화가 없었다.
그러므로 건괘와 태괘, 간괘와 곤괘는 그 성질이 음양의 교류보다는 보전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반대로 사상 중에서 소음과 소양은 음양의 교류와 변화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으므로 감괘와 리괘, 손괘와 감괘도 역시 변화의 폭이 넓다는 걸 알 수 있다.
건괘는 사상 중의 순양의 모임인 태양에 양기가 더한 순양의 형상이므로 하늘(天)이라고 하였다.
하늘은 온전한 무형이다.
아무 것도 걸리는 것이 없을 정도로 텅 빈 허공에는 양기가 충만하다.
하늘은 지구를 비롯한 모든 별들의 고향이다.
반대로 곤괘는 사상 중의 순음의 모임인 태음에 음기가 더한 순음의 형상이므로 땅(地)이라고 한다.
땅은 하늘과는 반대로 유형체다. 하늘을 청기(淸氣)라 한다면, 땅은 탁기(濁氣)라 한다.
둘의 차이점은 유형과 무형, 청기와 탁기의 집합체, 무한과 유한, 원과 방이라는 것이며, 공통점이라면 음과 양의 바탕이라는 사실이다.
바탕은 결코 흔들려서는 안 된다.
하늘은 무형인 양이 변화하는 바탕이요, 땅은 유형인 음이 변화하는 바탕이다.
그러기 때문에 하늘은 아버지(乾父)라 하고, 땅은 어머니(坤母)라 한다.
이런 까닭으로 건곤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태괘와 간괘는 잘 변하지 않는 부동의 성질이 강하다.
즉 건곤이 음양의 극치에 이른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이에 비해 감괘와 리괘, 진괘와 손괘는 비교적 잘 변화한다. 감괘와 리괘는 특히 음양의 조화가 잘 된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므로 변화를 나타내는 문왕도의 중심축을 이루어 1감수와 9리화로 자리를 잡았다.
좀 더 상세하게 소성괘의 변화상을 살펴보도록 하자. 8괘의 근본은 복희도이므로 우선 복희도를 기준으로 살펴보도록 한다.
복희도는 우주만물을 여덟 조각으로 나누어 놓았다.
우선 8개의 군(群)을 능통한 다음, 64군에 달통해야 한다.
복희도는 남방에 1건천이 있고, 북방에 8곤지가 있다.
그것은 상천하지(上天下地)한 천지의 구조를 그대로 보여준다.
동방에는 3리화 태양이 있고, 서방에는 6감수 달이 있으니, 이는 곧 태양이 동방에서 뜨고 달이 서방에서 뜨는 상태를 그대로 나타낸다.
동남방에는 2태택이 있으니, 지구를 놓고 볼 적에 동남방에는 지대가 낮아 수상도시들이 많은 걸 가리킨다.
반대편인 서북방에는 7간산이 있으니, 지대가 높은 산맥들이 줄지어 선 서북방을 가리킨다.
동북방에는 4진뢰가 있는데, 지구도 역시 동북방에는 강력한 지진대가 형성돼 있다.
반대편인 서남방에는 5손풍이 있는데, 지구도 역시 서남방에 바람이 많다.
이것은 눈에 보이는 형상을 위주로 한 것이고, 이번에는 순환하는 과정을 살펴보기로 하자.
양이 극에 이른 상태가 건천이다.
양이 극에 이르면 1음이 나오게 마련이다.
1음이 나오는 경우는 세 가지다. 한 가지는 맨 위에서 발생하고, 다른 한 가지는 맨 밑에서 발생한다.
마지막 세 번째 경우는 중간에서 발생한다.
이것은 음이 극에 이른 곤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제 구체적으로 그 현상을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