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斗 - 말 두
8. 斗 - 말 두
斗는 十의 좌상(左上) 동남방에 두 개의 점이 있는 형국이다.
동남방은 巽方(손방)이라고 하여 진리의 빛이 가장 밝은 곳이다.
두 개의 점은 음양이 교차함을 가리킨다.
그곳에서 3양이 극에 달하여 1음이 생기는데 그것이 바로 巽卦(손괘)다.
斗는 ‘말’이라고 하는데, 열 되가 한 말이다.
즉 열 되 속에 음양이 교차한다는 의미가 있다.
斗를 부수로 하는 한자는 10여개에 지나지 않는데, 料(료), 斜(사), 斛(곡), 斟(짐) 등이 있다.
料는 米와 斗를 합한 글자인데 쌀 10되를 말로 된다는 뜻이 있다.
그래서 料는 ‘되질할 료, 헤아릴 료, 셀 료’라고 한다.
‘나는 그럴 料量이다.’ 등에 쓴다.
斜는 余(나머지)와 斗가 합한 글자다.
10되 즉, 한 말에서 남아도는 나머지를 가리킨다고 하여 ‘비낄 사, 비스듬히 사’라고 한다.
‘傾斜(경사)가 졌다’고 할 적에 사용한다. 斛은 角(뿔 각)과 斗를 합한 문자다. 10되를 1斗라고 하며, 10두를 1斛이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곡식의 容量(용량)을 가리킨다는 걸 알 수 있다.
1곡은 100되를 가리키고, 100은 온전함을 의미하는데, 천지인 삼재 중에서 인간에 이르러야 비로소 천지도 동시에 온전해진다.
그러므로 角은 예로부터 인간을 상징하는 부호로 여겼다.
‘뿔’은 ‘뿌리’에서 온 말로 뿌리를 밝게 드러낸 상태를 가리켜 ‘뿔났다’고 한다.
이처럼 斛은 뿌리를 밝게 드러내게 하는 ‘말’의 역할을 한다고 하여 ‘휘 곡, 열 말들이 곡, 헤아릴 곡’이라고 한다.
斟은 甚(심할 심, 성할 심)과 斗가 합한 글자다.
열 되 속에 있는 음양을 심할 정도로 정성스럽게 서로 주고받다 보면 마치 술에 취한 것처럼 기분이 달뜨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斟은 ‘술 따를 짐, 짐작할 짐’이라고 한다.
‘斟酌(짐작)한다’는 말은 본래 술잔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상대의 주량을 헤아리는 행위를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