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 음양, 정사 7
운곡선생은 칠판에 符內字라고 크게 글씨를 썼다.
“부내자는 부 속에 들어 있는 글자라는 말인데, 이조장의 양부(陽符)에는 부내자가 단 한자도 없고 음부(陰符)에는 부내자가 30자 있습니다.
천문, 음양, 정사는 부내자의 모태인데, 이것까지 합하면 36자입니다.
부내자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곧 언급할 것이고, 우선 천문, 음양, 정사에 대해서 마무리를 짓고 넘어가기로 하지요.
천문, 음양, 정사를 문자적인 의미에서 본 것은 지금까지이고, 실체를 살피기로 합시다.
巳符에 ‘符文天’이라 하였고, 卯符에 ‘陰陽’이라 하였으며, 丑符에 ‘政事符’라 하였으니 巳卯丑을 가리킨다는 걸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럼 그건 무얼 의미할까요?
앞의 이조장 6양부에서 우리는 ‘오부, 신부, 술부, 자부, 인부, 진부’를 공부했습니다.
사물의 시작을 알리는 북방의 비신(飛神)인 玄武(현무)라고 한 걸 근거로 천간을 壬으로 고정시키면 19번 임오에서 9번 임신까지 50년, 9번 임신에서 59번 임술까지 50년, 59 임술에서 49번 임자까지 50년, 49번 임자에서 39번 임인까지 50년, 39번 임인에서 29번 임진까지 50년 하는 식으로 50이란 間隙(간극)이 벌어집니다.
이를 가리켜 현무경에서는 ‘포교 50년 공부’라고 하는데, 현무경 마지막에 있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이걸 마치 어느 종단에서는 자신들의 교주가 토굴에서 50년 간 수도한 것을 가리킨다고 하는 등, 망언을 하고 있으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정말로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이처럼 50년의 주기로 운행 하는 것이 선천인데, 50이란 숫자를 잘 생각해 보세요.
‘임오 - 임신 - 임술 - 임자 - 임인 - 임진 - 임오‘까지 300의 주기로 돌아가는 게 선천인데, 후천에서는 60을 주기로 돌아갑니다.
이를테면 50 × 6이요, 10 × 6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선천은 50을 위주로 하고 후천은 10을 위주로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 말은 곧 양은 50을, 음은 10을 위주로 한다는 것과 같습니다.
이걸 다시 줄이면 5 : 1이 되는군요.
5와 1을 합하면 6이 되니 결국은 음양이 합하여 6을 이루고, 6은 다시 360으로 일원수가 된다는 걸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음부(陰符 : 未符, 巳符, 卯符, 丑符, 亥符, 酉符)가 시작하는 허무장의 머리를 사(천문), 묘(음양), 축(정사)로 시작하게 된 것은 300으로 운행하는 양의 주기에 60으로 운행하는 음을 합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지요.
그리고 그 바탕에는 6수(천문, 음양, 정사)가 도사리고 있어서 도합 366이 된다는 걸 암시하는 셈입니다.
이것은 후천의 1년은 366일로 운행한다는 걸 암시하는 겁니다.
사묘축이 60이 된다는 건, 북방의 천간인 癸를 바탕으로 하여 ’29번 癸巳 - 39번 癸卯 - 49번 癸丑 - 59번 癸亥 - 9번 癸酉 - 19번 癸未’의 60으로 흐르기 때문입니다.
양수 300 + 음수 60 + 중앙수 6 = 366으로 돼야 하는데, 선천에서는 중앙수가 5와 1/4일로 되어서 중심수, 즉 중앙정부 자체가 불완전한 상태였습니다.
중앙이 이런 상태니 그 영향을 받은 인간세상도 그렇게 흘러서 온갖 차등세계가 벌어졌던 겁니다.
그것을 개벽주는 가을철을 맞이하여 개벽의 원리와 도수를 전해주었는데,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공부하는 천문, 음양, 정사입니다.
그럼 여기서 여러분께 질문을 하나 하겠습니다.
오늘이 29일이니까 29번한테 질문을 하겠습니다. 29번이 누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