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斤 - 근 근, 도끼 근
9. 斤 - 근 근, 도끼 근
斤은 도끼로 나무를 베는 걸 가리켜 ‘도끼 근, 벨 근’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냥 막무가내로 베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16냥’에 맞추어야 했으므로 ‘16냥 근’이라고도 한다. 16이라는 숫자는 4방이 4곱한 상태인데, 4는 하늘을 담는 그릇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16은 곧 하늘의 천도를 담는 땅의 그릇을 가리키고, 그걸 구체적으로 행하는 도구를 斤이라고 한 것이다.
따라서 斤을 부수로 하는 한자는 거의 하늘의 뜻을 막는 장애물을 베어버린다는 의미가 있다.
斤을 부수로 하는 한자도 그리 많은 편은 아니어서 10여 개에 지나지 않는데 斥(척), 斧(부), 斫(작), 新(신), 斷(단) 등이 있다.
斥은 斤에 丶를 찍은 형국이다.
도끼로 베어내고 그 자리에 새로운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였다.
그러므로 자칫하면 상대로부터 원한을 사게 마련이다.
예부터 ‘척을 짓지 말라’고 할 때의 척은 이런 상태를 가리킨다.
‘내칠 척, 넓힐 척, 가리킬 척, 개척할 척’이라고 한다.
‘排斥(배척)하다’고 할 적에도 사용한다.
斧는 父와 斤이 합하였다.
父는 八방을 乂(벨 예, 다스릴 예)하는 ‘아버지’를 가리킨다.
그런 아버지가 지니고 있는 斤이 斧이니 도끼 중의 도끼라고 하여 ‘도끼 부’라고 한다.
斫은 石과 斤이 합하였다. 石은 ‘一태극이 움직여(丿) 사방에 널리 펼쳐진 것‘이라는 의미가 있고, 도끼가 합하였으니 ’벨 작, 쪼갤 작, 찍을 작‘이라고 한다.
길게 쪼갠 걸 가리켜 ’長斫(장작)’이라고 한다.
新은 木을 立하기 위하여 斤을 사용한다는 뜻인데, 그것은 결국 새로운 것을 세우는 것이므로 ‘새 신, 처음 신, 고울 신’이라고 한다.
斷은 么(작을 요, 깊을 요)를 네 개나 간직한 터에 斤이 함께 한 형국이므로 사물을 잘게 부수어 끊어낸다는 의미가 있다고 하여 ‘끊을 단, 조각낼 단, 폐할 단, 결단할 단’이라고 한다.
‘判斷(판단)을 내린다’고 할 적에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