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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화명이 ''' 수풍정

영부, 精山 2009. 5. 5. 05:49

양의 값이 40인 괘의 이름은 '지화명이(地火明夷)‘라고 한다.

명이는 ’밝음이 묻힌 상태‘다.

불이 땅 속으로 들어갔으니 당연히 어둡다.

하지만 그 속에서는 불이 상승할 준비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와 반대로 음의 값이 40인 괘의 이름은 ’천수송(天水訟)‘이라고 한다.

하늘 밑에 물이 고인 상태다. 비록 맑은 하늘이 위에 있으나, 밑에는 감괘가 있어 양의 기운을 빼가는 형국이다.

겉으로는 맑은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어두운 기운이 감돌고 있으니 소송에 휘말리는 형국이라고 하여 ’訟(송사할 송)‘이라고 하였다.


 양의 값이 39인 괘의 이름은 ‘천뢰무망(天雷无妄)’이라고 한다.

무망은 ‘일체의 거짓이 없음’을 가리키는 것인데, 드넓은 하늘에 우렁차게 번개가 치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일체의 삿된 계책이나 속임수를 쓰지 않고 공명정대한 우레를 발하는 모습이다.

 

음의 값이 39인 괘의 이름은 ‘지풍승(地風升)’이다.

‘승‘은 위로 상승하는 걸 가리키기도 한다.

땅 밑에서 바람이 불고 있는 형국인데 땅속에 있던 새싹들이 때를 만난 모습이다.

지뢰복이 강력한 기운으로 싹을 틔우는 형국이라면 지풍승은 발아하기 직전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양의 값이 38인 괘의 이름은 ‘택뢰수(澤雷隨)’라고 한다.

위에는 연못이 있고 밑에는 강력한 우레의 기운이 갇힌 형국이다.

본래 우레는 하늘에서 거칠 것이 없는 위세를 떨쳐야 하지만, 못 속에 갇혀서 조용히 연못의 뜻에 따르는 모습이므로 ‘隨(따를 수)’라고 하였다.

 

음의 값이 38인 괘의 이름은 ‘산풍고(山風蠱)’라 한다.

산 밑에 바람이 머물고 있는 형국이다. 간괘는 본래 ‘止(그칠 지)’라는 의미가 있으므로 그 밑에 바람이 머무는 걸 가리킨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모든 게 썩게 마련이다.

썩으면 자연히 각종 벌레가 생긴다고 하여 ‘蠱(벌레 고)’라고 하였다.


 양의 값이 37인 괘의 이름은 ‘화뢰서합(火雷噬嗑)’이다.

위에는 불이 있고 밑에는 번개가 치는 형국이므로 불은 모든 걸 밝히는 것이며, 번개나 우레는 강력한 힘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어둠에 속하는 모든 걸 제거하는 상징이다.

噬는 ‘씹다, 물다’는 뜻이 있고, 嗑은 ‘입을 다물다’는 뜻이 있는 걸로 보아 장애요인을 강력한 힘으로 제거하여 단단하게 자물쇠를 채우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다.

 

음의 값이 37인 괘의 이름은 ‘수풍정(水風井)’이라고 한다.

갇혀 있는 물 밑에서 바람이 부는 형국이다.

우물은 물이 조금씩 고이는 곳이다. 감괘는 본래 갇힌 상태인데,

그 밑에서 변화와 ‘들어 감(入)’을 상징하는 풍괘가 있으니 조금씩 물이 흘러들어가 고이는 걸 가리키므로 ‘井(우물 정)’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