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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음해부 - 2

영부, 精山 2009. 5. 6. 05:54

성경을 비롯한 선천의 경전들은 대부분 ‘심판기’나 ‘멸망의 때’를 막연한 비유로 기록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무수한 오해와 착각들이 벌어지는 촌극(寸劇)들이 심심치 않게 나타난 것이 인류의 역사입니다.

그에 비하면 현무경에서는 명백하게 ‘기유정월일일사시’나 ‘무신납’이라고 기록을 하였습니다.

이것은 예수가 말한 ‘그 날은 아들도 모르고 천사도 모르며 오직 하늘에 계신 아버지만 아시느니라’고 했던 말을 상기하게 합니다.

즉 개벽주는 인류의 아버지로 오신 분이라는 말이지요. 여러분이 믿건 말건 그것은 사실입니다.”

 

 운곡선생은 엄숙한 표정으로 좌중을 둘러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비정함마저 배어 있었다.

 

 “소멸음해부의 害자의 갓머리(宀 : 보호할 면)를 민갓머리(冖 : 덮을 멱)으로 글자를 일부러 바꾸어 놓은 것은, 선천에 음해하던 실체의 머리를 잘라버린다는 뜻이라고 보면 될 겁니다.

그리고 그 속에 王이 口위에 서 있네요.

왕은 천지인을 한꺼번에 깨달은 사람이며, 口는 4방과 4철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결국 시공을 깨친 후천의 인간을 덮어서 보호한다는 의미라고 하겠습니다.

선천의 害는 宀의 형국이 되어 ‘차등세상’을 상징하는데, 그 머리를 쳐버리고 ‘무등세상‘을 만드는 것이 소멸음해의 목적임을 천명한 셈이군요.

소멸음해부라는 문구는 수평과 수직으로 두 개가 있지요?

수직으로 된 것은 오른편에 기록하고, 수평으로 된 것은 위에 기록하였습니다.

오른편은 본래 서방을 가리키는데 반서로 일부러 쓴 것은, 반대편의 입장에서 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동방이 되지 않나요?

’其瑞在東‘이라고 한 데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서방에서 동방으로 하늘의 상서가 이동하였는데, 선천의 음해하던 것들을 소멸하여 무등세계로 만들어 다시 동방에서 서방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암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 수평으로 위에 기록한 소멸음해부라는 문구입니다.

그건 반서가 되어 오른편에서 왼편으로 움직이고 있거든요.

알기 쉽게 ’수직으로 기록한 문구는 선천을 소멸음해하는 것이요, 수평으로 기록한 것은 후천을 소멸음해하는 것이라고 하는 게 좋겠군요.

수직은 생수 1, 2, 3, 4, 5이고, 수평은 성수 6, 7, 8, 9, 10이라고 해도 됩니다.

수직은 허오행이요, 수평은 실오행으로 보아도 무방합니다.

앞의 ‘일자오결’에서 이미 선후천의 모든 음해를 11귀체로 일원화 하고 그걸 상징적인 부호로 나타낸 것이 바로 소멸음해부라고 기억하기 바랍니다.

그러기에 허무장 1절의 글자 수는 도합 36자가 됩니다.”

 

 정도가 급히 허무장 1절이 어디서 어디까지인가 찾아보았더니 ‘현무경 사략, 통감, 대학, 소학, 중용, 논어, 맹자, 시전, 서전, 주역, 소멸음해부, 소멸음해부, 무신납’ 까지였는데, 일자오결을 제하고 보니 36자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여러분은 이미 다 알고 있을 거라고 믿지만 허무장 1절의 글자 수가 36자라는 사실은 허무장 6절도 역시 36자로 됐다는 사실과 함께 음양 72둔을 가리킵니다.

음양 72둔은 문자로 얘기한 것이고, 원래 그 근거는 어디에서 왔을까요?”